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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왕자 aka C FLOW May 29. 2019

오줌통에 관한 기억과 재해석

오줌권의 정의

오줌통. 어릴 적 필수 아이템. 의료용품 사이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

며칠 전 '오줌권'에 관한 아티클을 본 적 있다. 배고픈 것은 몇 끼 참을 수 있지만 대소변에 관한 생리적 욕구는 참을 수 없다는 내용을 장애학적으로 풀어낸 다소 신선한 접근.

팔다리가 부러진 상황에서 부모님께서 일일이 해결해 주지 않으면 불가능했던 과거를 돌아보면 오줌권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와 비슷한 공통 점을 발견한다.

오줌통에 그것이 가득 채워져 있거나 내 주변에 없으면 빈 우유통, 병, 캔. 등등 가리지 않고 해결했던 시절. 집에 귀가한 가족들은 그것을 오줌이라 생각 못하고 한 번쯤 입을 적셨다...ㅋㅋㅋㅋㅋ

지금은 가족모임에서 웃으며 추억처럼 말하지만 그 당시 가족들은 역겨운 표정을 지으며 화냈다. 나는 그때마다 나름의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항변했다. "오줌통이 안 보이는 걸 어떡하냐고!" 라며 말이다.

그래서인지 나에게는 이 '오줌권'에 관한 불감증이 생겼다. 새로운 장소에서 장애인 화장실의 동선 그곳의 경사로, 엘리베이터와의 거리 등등 간혹 그것이 안되어 있는 곳을 가야만 할 상황이면 생각난다. 오줌통..

맛있게 차려준 밥상, 누군가 떠먹여 준다면 다행이지만 오줌권을 누가 대신해 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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