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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왕자 aka C FLOW Apr 19. 2020

민란과 장애인의 날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 내가 누리는 삶의 일부는 어떤 이의 희생과 죽음으로 가능한 것들도 있으며, 그토록 바라던 누군가의 삶일 것이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민주주의란 피를 머금고 자란 자란 나무와 같다'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의 역사를 보면 대부분 '민란'이 성공했던 것 같다.

우리나라도 촛불시위를 민란으로 본다면 성공한 것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 후 국민들은 잊었던 힘을 발견했고 불평등과 정의란 스스로 투쟁하지 않으면 온전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법정기념일인 장애인의 날은 '비장애인에게 어떤 날인가' '우리나라 민란에 장애인도 있었는가' '장애인도 민란에 성공하였는가' 아침부터 넷플릭스 <크립 캠프>를 보며 그런 생각만 든다. 장애인의 날이 '민란'으로 인정받지 못한 기념일인 것 같다. 빼빼로데이처럼, 밸런타인데이처럼 사랑을 나누는 날이 되어 버린 장애인의 날.

장애인은 여전히 비장애인과 '함께'라는 말이 입에 붙지 않는다. 불편하고 어색하다. 비장애인과 함께 하는 것이 여전히 그렇다면 장애인의 날은 현재 진행형인 민란인 것이다.

함께 울고 함께 웃어줄 사람들이 더 많아질 수 있는 세상. 장애인의 날이 '함께'의 의미를 기억하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장애인의날 #무슨기념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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