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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훈 May 12. 2022

아내와 막내의 전쟁

엄마가 뿔났다

초등학교 5학년인 막내 때문에 아내가 뿔이 났습니다. 게임 때문입니다.

눈뜨면 두 개의 탭으로 하나는 유튜브를 틀어놓고 남은 하나로는 게임을 합니다. 밥을 먹을 때도 식탁에서 그러고 있습니다. 매번 주의를 줘도 소용이 없자 아내가 극단의 조치를 했습니다. 탭을 압수해서 아빠 사무실로 보내 버린 겁니다. 사실 저는 그 탭을 제 서재 어딘가에 숨겨 뒀습니다. 못 찾을 겁니다. 아마 나중엔 저도 못 찾을지도 몰라요ㅠㅠ


하여간 게임을 못하게 막았습니다. 그랬더니 막내는 TV로 유튜브를 볼 수 있게 타협을 해 옵니다.  그건 허용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자제력입니다. 적당히 하고 끌 줄 알아야 하는데 엄마가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하는 게 아니... 끄라고 해도 바로 안 끕니다. 그게 문제입니다.

명색이 아빠가 교육학 석사인데 아무런 조언도 구하지 않네요ㅠㅠ


아이 키우는 건 엄마의 몫입니다. 제가 끼어들면 싸움이 돼요ㅠㅠ 그냥 지켜만 봅니다.

게임은 양날의 검입니다. 이제는 게임이 스포츠가 되었습니다. 페이커 같은 경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이머입니다. 수입 창출도 어마어마하죠. 세상이 바뀌어지고 있어요. 기타 치고 노래 부르고 띵까띵까 논다고 구박에 잔소리에 욕만 들어 먹던 놈이 뮤지션이 되어 부모가 평생을 번 돈보다 몇 배를 벌어 들입니다. 물론 돈으로 가치를 평하는 데는 이견을 보이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공부 공부 외쳐대는 부모들의 내면의 목소리는 나중에 돈 잘 버는 사람이 되라는 게 중심입니다. 무얼 해서 돈을 벌건지는 아이들이 정할 수 있게 내버려 두면 어떨까요? 그 아이가 가진 재능을 키워주는 게 부모의 몫이요 역할입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명예를 갖는 것도 궁극에는 행복을 구하는 거 아닐까요? 그런데 우리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는 형국을 살고 있습니다.


현재의 행복도 중요한데 왜 우리는 현재의 행복을 깨려고만 할까요. 나이가 든 부모님들은 지금 행복을 거머쥐었나요? 아이들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신영호 作/수채화



#전쟁 #게임과의전쟁 #엄마와자녀전쟁 #아이들과전쟁 #게임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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