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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훈 May 11. 2022

불륜도 달콤한 로맨스다

사람들은 바람을 왜 피울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첫 번째는 배우자에게서 매력을 잃었기 때문일 것이고, 두 번째는 지금의 이성에게 매료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유혹이 시작되었고 그 유혹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부부가 살다보면 권태기라는 것을 겪을 때가 있다. 이유없이 배우자가 싫어지는 것이다. 몸에 닿는 것도 싫고 숨소리도 싫고 심지어 마주치는 것도 싫어지는 것이다. 이럴때는 결국 다른 흥밋거리를 찾게 된다. 건전한 취미생활을 찾아 이것 저것에 손을 되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게 된다. 결국은 사회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람이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은 결국은 인간관계를 한다는 것이다. 인간관계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이고 교류이다. 자연 동성뿐만 아니라 이성과의 접촉도 이루어지는 것이며 거기에서 호감을 갖는 이성을 만나는 것도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사람과 사람 남자와 여자 여자와 남자가 함께 생활한다고 해서 꼭 무언가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림을 그리러 다니거나 기타를 배우러 다니거나 헬쓰를 하거나 등산을 하거나 심지어 스포츠 댄스나 사교댄스를 배우거나 모든 건 취미생활의 하나일 뿐이다. 거기에는 그저 배우는 일을 하는 곳이다. 배우는 일 이외에는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곳이다. 그런데 사람사는 곳엔 언제 어떤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어떤 이가 자신의 배우자와의 권태에서 삶의 활력을 잃은 상태에서 갑자기 자기 앞에 젊었을 때부터 가졌던 이상형이 나타났다면 설레는게 당연하지 않을까? 이성끼리 느끼는 감정도 동성끼리 느끼는 유대감과 같은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그것이 연애감정으로 바뀌는 것은 이성적인 감정을 넘어 아주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 스스로가 제어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언젠가 여자후배와 담소를 나누다가 이런 대화를 한 적이 있다.


“선배, 선배는 가슴절절한 사랑을 해본 적이 있어요?”


먼저 첫사랑의 기억이 머리를 스쳤다. 그 다음 지금 아내와의 사랑과 연애가 생각이 다.


“응... 그런 것 같은데. 근데 왜?”

“저도 그런 가슴절절한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 죽기전에....”

“왜 날 사랑하는거야?”

“아, 농담이 아니구요. 진짜 그런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


후배는 지금의 남편과 소개팅에서 만나 그럭저럭 교제하다가 결혼을 했단다. 벌써 사십대 후반이니 결혼 생활이 20년이 지난 소위 권태기에 접어들 시점이긴 하다. 내가 말했다.


“가슴 절절한 사랑, 그거 할 짓이 못돼”

“왜요?”

“글세....그 기분을 뭐라고 해야 하나...”


정말 마땅한 생각이 나질 않았다. 뭐라고 말해 줘야 할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아니 생각이나 느낌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걸 말로 표현하기가... 그런 건 직접 느껴봐야해”

“그러니까요. 그거에요. 죽기전에 그런 감정이 뭔지 알고 싶다구요”


나는 그때 아직 늦지 않으니 찾아보라고 했던 것 같다. 그게 찾는다고 되는게 아닌지 알면서도 말이다. 그 후배는 아직도 그런 사랑을 찾진 못한 것 같다.




 어쩌면 권태기에 빠진 이들이 이런 마음으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들 앞에 그런 사람이 나타난다면 이성이 그 감성을 이겨낼 수 있을까? 그건 게 아니라도 세상엔 바람둥이 남녀가 늘려있다. 흔히 바람둥이 하면 남자만 떠올린다. 그런데 여자중에도 바람둥이가 있다. 한남자 한여자에 만족하지 않고 세상 모든 남자와 여자를 사랑해 보고픈 이들 말이다. 그들이 초원에서 사슴을 노리는 사자마냥 도사리고 있는 곳도 내가 사는 세상이고 공간인 것이다. 이러나 저러나 결말은 어떨까? 정말 가슴절절한 사랑이 시작되었다면 그게 아니라 바람둥이에게 걸렸다면 어떻게 전개될까? 전자는 로맨스고 후자는 불륜일까? 아니면 내로남불이라는 말 그대로 내가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인걸까? 가슴절절한 사랑도 로맨스이고 불륜이다. 로맨스와 불륜은 다른 가치다. 남녀의 사랑은 내가 하던 남이 하던 그건 로맨스다. 그러나 배우자나 애인이 있는 상태라면 그건 당연히 불륜인 것이다.


일탈을 꿈꾸지 마라. 탈선은 어떤 것이든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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