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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훈 May 07. 2022

습관


나는 특별히 몇시에 자고 몇시에 일어난다는 개념이 없다. 잠오면 자고 깨면 활동을 한다. 그러다 잠오면 또 자고...

 어제는 11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깬 시간이 2시 55분. 그러고는 일어나 요즘 읽고 있는 '포커스'라는 책을 읽고 그러고 새벽형 인간형인 이웃들의 포스팅이 올라올 즈음 블로그를 방문하여 좋아요와 댓글을 달고 이 글을 쓰고 있다.


  내가 요즘 상담과 치료를 받고 있는 정신건강과 주치의이신 최현경샘은 내 수면 패턴을 보고는 걱정이 많다. 제발 잠 좀 자라는 입장이다. 그런데 어쩌나...고등학교 때부터 생긴 습관인지라 잘 고쳐지지가 않는다. 그때는 밤잠을 3~4시간 밖에 안잔 것 같다.

수업시간에 졸리면 쉬는 시간에 엎드려 잤다. 침까지 흘리면서...


 학원강사 일을 할 때도 새벽 2시에 자서 아침 6시에 일어났다. 비몽사몽으로 바지를 껴입고 무조건 검도장으로 가 1시간 운동을 한다. 그걸 마치면 바로 또 수영장으로 갔다. 9시 조례시간 참석하고 나면 곧 바로 의자에 기대어 꿀잠을 잤다. 이게 내 수면 패턴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저녁먹고 쇼파에 앉으면 졸고 있다고 아내가 핀잔을 준다. 예전 할머니와 어머니가 하던 모습을 내가 하고 있는 것이다. 두 분은 티비를 켜놓고 주무시다 내가 채널을 돌리거나 끄면 "보고 있다"거나 "내 안 잔다"라고 말씀하셨다.

 

 한 때는 자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다. 시간낭비라 여겼다. 하루 1시간을 덜 자면 한달이면 30시간을 벌므로 이틀을 더 사는 셈이라 생각했다. 1달을 32~33일 쓰는 셈이다. 일년동안이면 2×12=24.

일년을 14달로 사는 것이다. 남보다 2시간을 덜자면 어찌되나?  이런 얘기를 했다가 최현경샘한테 혼났다.

인간에게 있어 잠은 중요하다. 8시간쯤은 주무시라.

사상체질론에 태양인의 경우 거의 잠이 없다는 얘길했는데 양의인 샘이 인정할리는 없다.

 나도 푹 많이 오래도록 자고 싶다, 그런데 그게 안된다. 약을 먹어도 안된다. 그러니 뭐 이러고 사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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