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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항암밥상 추천음식-밀가루음식은 한 달에 한번
나의 일주일 항암밥상
by
꼼지맘
Dec 1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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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제비를 좋아한다.
위절제수술을 하고 몇 달 뒤에는 위가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지만 항암치료를 하는 중이라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지 않았다.
나는 먹고싶은 음식보다 부드러운 음식과 오심과 구토가 심하지 않은 음식들을 찾아 먹어야 했다.
항암치료 중에는 밥을 하는 냄새도 맡기가 힘들었다.
항암약을 먹는 동안에는 (특히 오심이 심한 첫 일주일은) 집에서 밥도 거의 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오는 주말에만 밥을 했었던것 같다.
밥을 하는 동안에 나는 (수영장에서 사용하는) 코마개를 하고 베란다에 거실문을 닫고 창문은 활짝 열고 있었다.
일주일에 한번이상은 밀가루음식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많지 않았다.
항암치료 중에는 어떤 금지음식도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먹으라는 주치의의 당부가 있다.
(단 육회와 회, 자몽등 기생충감염과 항암약의 부작용이 있는 음식은 금지했다.)
나의 경우는 멸치육수나 황태육수로 만든 음식들이 먹기가 편했다.
그중 멸치육수로 만든 담백한 잔치국수와 수제비를 많이 먹었다.
회복기에는 종종 황태해장국, 추어탕도 잘 먹었다.
수제비는 내가 암을 만나기 전에 종종 집에서도 잘해 먹었던 음식이다.
특히 멸치육수에 감자와 호박을 넣고 푹 익힌 수제비를 좋아한다.
항암치료를 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은 수제비와 잔치국수를 먹은듯하다.
한 그릇은 다 먹지 못하고 대부분 1/3이나 절반정도 먹었다.
항암치료 중에는 음식을 크게 가리지는 않았다.
대신 몸이 거부하는 음식들은 몇 가지 있었다.
간이 센 음식, 단음식, 기름진 음식등이었다.
위절제 수술 후부터 고기는 먹기 힘들어해서 항암치료가 끝난 지금도 잘 먹지 않는다
지금도 고기요리는 한두 점 먹기도 하지만 많이 먹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나의 의지로 먹지 않는 금지음식은 유제품이다.
유제품은 항암치료를 하면서 금지음식으로 먹지 않고 있고, 지금도 가능하면 먹지 않는다.
어쩌다 한 번씩 빵을 먹기도 하지만, 먹고싶은 횟수도 줄어들고 있다.
한달에 한번 금지음식을 먹는날에 옛날수제비. / 막둥이가 일본여행에서 사온 라멘밀키트로 일본라멘을 만들었다.
밀가루음식은 한 달에 한번
수제비와 잔치국수와 같이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조심하는 경우도 있다.
나의 금지음식군에 포함이 되는 밀가루류등이다.
수제비와 국수류는 좋아하는 음식이니 먹고 싶은 생각이 종종 난다.
나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금지음식을 먹는 날이 있다.
수제비처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에 숯불에 구운 곱창과 막창이 있다.
암을 만나기 전에 내가 아주 힘든 일정을 마친날엔 곱창과 막창을 먹었다.
나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식단과 밥상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나도 내가 정한 금지음식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은 내가 먹고 싶은 금지음식을 먹는다.
몇 달 동안 먹었던 나의 금지음식들은 대부분 밀가루음식이었다.
저번달에는 자장면을 한 그릇 먹었다.
이번달엔 수제비를 먹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먹고 싶은 금지음식이 줄어들고 있다. 체질이 바뀌고 있는 듯하다.
음식에 대한 스트레스도 함께 줄어드는 것을 느낀다.
지금은 소세지등과 같은 가공육은 먹고 싶은 생각이 거의 없다.
금지음식을 먹는 놀이
한 달에 한번 먹고 싶은 음식을 생각하는 것도 나에게는 즐거운 고민이고 놀이다.
이제는 집밥, 내가 만든 밥상을 먹는 일상이 자연스러워졌다.
남이 해주는 밥이 가장 맛있었던 예전의 내가 내가 만든 밥상이 가장 맛있으니 신기하기도 하다.
가족들의 식성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위절제수술을 후 1년 7개월 4주 차의 나의 일주일 밥상을 소개한다.
12월은 한해를 마무리하는 달이여서 인지 행사와 외부일정, 출장이 많았다.
외부일정이 있는 날엔 어쩔수 없이 외식을 하게된다.
대부분 한식뷔페나 샤부샤부를 먹고, 지방일정으로 휴게소와 터미널등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비빔밥을 먹었다.
나는 암의 재발전이를 조심하고 관리해야하는 수술후 2년동안은 외부일정을 잡지 않고 집밥을 먹으며 식단과 루틴을 유지하려고 노력중이다.
닭고기 덮밥을 만들었다. 조개로 미역국을 끓이니 담백하고 시원하다.
항암치료 중에 매일 먹었던 동치미- 김장김치를 하면서 어머님이 만들어주셨다. 참 맛있다.
저녁을 가볍게 먹고 싶은 날 먹은 저녁밥상이다.
단백질은 생선이나 콩류로 섭취한다. 고기류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먹는듯하다.
간식을 만드는 날, 요즘은 시금치를 자주 먹는다. 가격도 좋고, 겨울에 맛있는 나물반찬이다.
마산에 다녀왔다. 어시장에서 가리비가 좋아 사 왔다. 살짝 쪄서 초장대신 묵은 김치를 씻어서 함께 먹었다.
싱싱한 꽃게를 마트에서 구입했다. 꽃게탕의 양념은 된장을 베이스로 했고, 심심하게 했다. 버섯과 야채들을 많이 넣어 꽃게와 야채를 많이 먹었다.
매일 먹는 고구마는 종류를 매일 다르게 해서 먹는다. 고구마를 찔 때는 호박, 밤, 자색고구마를 한 개씩 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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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만났다.2022년 화창한 봄날에.. 저는 20년경력의 태교전문가이며, 사회적기업가입니다. 암을 태교하고, 삶을 태교중인 저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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