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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지맘 Jul 30. 2023

매일 감사일기 쓰기

나의 마음태교


나는 암을 만나고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나는 나의 일을

너무 사랑하는 워크홀릭이었다.


일을 대하는 나의 마음은

항상 진심이었고, 열정적이었다.

그리고 가장 우선이었다.


건강검진을 하고 암을 만난 날도

업무가 먼저였기에 병원을 뒤로 미루려 했다.


'위암입니다'

나의 세상이 멈추는 순간이었다.

우선순위가 바뀌고,

지금까지의 내 세상이 틀어졌다.


나는 긍정적이고,

생각이 단순한 사람이다.

다행이었다.


암을 받아들이고,

 위절제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를 하는 모든 순간에

나의 긍정적이고

단순함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 시간들을 보내면서

나는 나에게 고맙고 감사했다.








감사일기를 쓰다

어느 때부터인지

나는 감사일기를 적기 시작했다.


감사함에는 크고,

작고가 없었다.


나는 암을 만나

위를 70% 절제했다.


수술을 하고 4주 후에는

항암치료를 시작해야 했다.


나는 항암치료 전

체력을 회복해야 했다.


위를 절제한 뒤라

음식을 먹기가 힘들었다.

주치의는 내 위는

신생아의 위와 같다고 했다.


동생이 만들어준

쌀로만 만든 미음이

내가 먹을수 있는 유일한 음식이였다.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고,

만들어준 동생이 고마웠다.


죽보다 더 묽은

미음을 먹으면서도

소화가 되지 않아

식은땀을 흘려야 했다.


그럴 때면 등을 마사지해주는

남편의 자상한 손이

눈물 나게 고맙고 감사했다.


산책할 수 있는 집앞공원과

맑은 날씨에 감사하게 되었다.


엄마에게 손 편지를

적어주며 응원해 주는

아이들에게 고맙고 감사했다.


항암치료의 부작용은

견딜만했지만 힘들었다.


항암부작용으로

냄새에 민감할 땐

수영장에서 사용하는 코마개로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

 

내가 플라스틱 작은 코마개에게도

 감사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내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감사한 것들로 가득했다.


지금은

항암치료도 잘 마쳤고,

몸과 마음도 많이 회복되었다.


일상을 조금씩 회복 중이다.


암을 만나기 전 보다

몸의 컨디션은 더 좋은듯하다.


나는 암을 만나기 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지금 암을 만난 뒤

변화된 모든 것들에 만족하고 있다.


건강한 음식을

신경 써서 먹어야 하고,

매일 운동을 하고,

먹어야 할 것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을

 매일 매순간 챙겨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조심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


이 모든 게 불편하고

귀잖은 일이다.


번거롭고, 귀찮지만

모두 나에게 좋은 것들인 걸

나는 안다.


나는 지금 나의 좋은 변화를

즐겁게 실천하고 있다.

참 감사한 일이다.








오늘의 감사일기

요즘 장마철이라

비가 자주 많이 온다.


내가 아침 산책을 하는

 45분의 시간 동안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


오늘도

아침운동시간은 상쾌했고.

걷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날씨에 정말 감사합니다"


아침운동을 마치고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카페로 갔다.


카페도착시간은

7시 20분이다.


이 시간 문을 연 카페가 있고,

나는  그 카페의 녹차를 가장 좋아한다.

카페에 흐르는 음악도 좋다.


나는 지금 글을 쓰고 있다.

카페 창가로 우산을 쓰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비 오는 날 카페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기다.

지금 이 시간처럼....


기분이 너무 좋아진다.

셀레기 까지 한다.

 행복함에 젖는다.


오늘도 행복하고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아침시간을 선물 받았다.


"카페와 직원분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https://youtu.be/4N2pj5WW9sc?si=f5noXP7XIJGc85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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