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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지맘 Feb 17. 2024

나의 항암밥상-나는 냉동가공(간편)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전자레인지를 없앴다.

나는 암을 만나기 전에 간편하게 먹는 것을 좋아했다.

요리는 번거로운 일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나도 밥 해주는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종종 말했다.

그래서 간편하게 먹는 냉동즉석음식들이나 냉동 간편 음식들을 좋아했다.

동그랑땡부터,  냉동만두, 냉동피자, 냉동핫도그, 냉동볶음밥, 냉동튀김, 냉동돈가스등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있다.  내가 암을 만나기 전에는  우리 집 냉동고에 냉동만두와 냉동핫도그등은 아이들 간식으로 항상 있었다.


모두 거꾸로 해보기

나는 암을 만나고 난 뒤 암을 만나기 전과 거꾸로 해보기로 했다. 생활습관, 음식습관, 수면습관등

그래서 나는 암을 만난 뒤부터는 냉동 가공음식을 먹지 않는다.

냉동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들은 대부분 원재료 100%인 냉동새우, 냉동 동태포정도이다.  

가능하면 공장에서 가공된 음식들은 구입하지 않는다


암을 만난 뒤 음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조금은 번거롭고 귀잖은 작업이 필요한 음식이 내 몸에는 좋다는 것을 알았다. 공장에서 가공되어 냉동된 음식들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편할수록 의심해 보기로 했다.

내가 아는 음식 중 가장 간편한 음식이 냉동즉석음식들이다.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무엇보다 냉동즉석음식은 내가 금지하는 여러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다. 공장에서 가공된 음식과 그 가공음식을 다시 냉동음식으로 가공하기 위해 첨가재가 더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조리를 위해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면서 발생되는  여러 가지 변수들과 용기채 조리해야 하는 음식들의 경우에는 용기가 가열되면서 나오는 내가 금지하고 있는 여러 가지...


냉동즉석음식의 간편함이 정말 장점일까?

계란프라이 하나를 하려고 해도 팬을 준비하고 기름을 두르고, 팬 앞에서 지키고 정성을 들여야 맛있는 계란프라이를 먹을 수 있다.  냉동즉석음식은 거의 모든 음식종류들이 정말 간편하다. 음식이 포장된 용기의 비닐을 조금 열고, 전자레인지에 넣어 2~3분만 기다리면 맛있는 요리가 완성이 된다. 정말 신기한 음식이다.


냉동즉석음식들 대부분은 음식이 담긴 용기를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고 몇 분만 기다리면 먹을 수 있다. 직장인, 맞벌이 부부, 아이들이 있는 집등에서는 자주 이용하고 있다. 마트의 냉동즉석음식코너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만 봐도 우리 밥상에서 냉동즉석음식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금지음식

나는 암을 만난 뒤 나와 가족들의 밥상을 건강하게 만들기 시작하면서 금지음식들을 먼저 정했었다. 냉동가공음식도 그중 하나이다. 난 아이들에게 편의점도시락과 음식은 안 먹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한다.

아이들도 학교를 다니고 친구를 만나고 여러 사회적 관계들을 하게 되니 식사를 집이 아닌 곳에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아이들이 가능하면 음식 주문 후 조리하는 음식을 먹었으면 한다.

편의점의 만들어 놓은 냉장고 속의 김밥이 아닌 주문 김밥을 만들어주는 김밥을 먹었으면 한다.


집에서 볶음밥을 하고 남은 재료들을 냉동을 해두고 다시 먹으려고 하면 물기가 많고 실망할 때가 많다. 그래서 가능하면 남은 음식을 냉동하지 않으려고 소량씩 만든다. 볶음밥도 냉동가공음식으로 잘 만들어져서 나온다. 나는 잘 만들어졌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요즘은 공장에서 나온 가공음식을 사야 할 경우에는 제품설명을 자세히 읽는다.가능하면 원재료 외에 첨가물들이 적은 것들과 발암성분의 유무등을 살핀다. (사실 이런 첨가물들을 살피는 게 의미가 있나 싶어 요즘은 냉동음식이나 가공음식등이 코너에는 가지 않는다.)


조금은 번거롭고 귀잖은 작업이 필요한 음식이 내 몸에는 좋다는 것을 알았다.

공장에서 가공되어 냉동된 음식들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전자랜지를 없앴다.

우리 아이들도 즉석음식에 익숙했다. 내가 사지 않아도 아이들이 사 오니 한동안에는 냉동즉석음식들이 있었다.  약간의 강제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조금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전자레인지를 없앴다.

대부분 냉동즉석음식들은 전자레인지를 이용해서 조리한다.

전자레인지를 없애니 아이들도 냉동즉석음식들을 사 오지 않았다.

6개월 이상이 되어간다. 처음에는 가족들도 불편해했지만 지금은 모두 익숙해졌다.

전자레인지가 집에 없으니 냉동 즉석 음식은 먹지 않고 있고 있다.  즉석밥도 먹지 않는다.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 먹기 때문에 먹지 않게 되었다.


밥은 가족들이 하루 먹는 양만큼 매일 한다.

(급히 밥이 필요하면 압력솥에 조금만 한다.)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고구마와 감자, 옥수수, 바나나와 과일들, 견과류, 찐계란등을 조금씩 준비해 둔다.

아이들도 이젠  익숙해진 듯하다.


우리 집 냉장고의 냉동고에는 냉동즉석요리대신  우거지, 시래기, 옥수수, 해산물등이 냉동되어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 집에는 즉석음식을 위한 전자레인지는 없을듯하다.




나의 일주일 항암밥상

마트에서 신선한 유기농식재료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요즘은 인터넷으로 장을 보고 있다.

협동조합으로 운영하는 곳들이 여러 군데 있어 여러 식재료를 한 번에 구입할 수 있어 편하다.

이번주에는 유기농 브로콜리, 유기농시금치, 유기농당근, 유기농비트, 유기농버섯과 노지냉이를 주문했다.


나머지 재료들은 집 앞 마트에서 산책을 하면서 제철 식재료들로 조금씩 구입했다.

간식으로 옥수수를 먹고 있다. 아이들과 남편도 좋아한다. 옥수수는 하루에 1개씩 매일 4개 정도를 찐다.



냉이를 집된장으로 두부와 함께 국을 끓였다. 향긋하고 맛있었다.
아침요리로 간식과 반찬 만들기 - 옥수수는 마트에서는 구입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농장에서 구입한다. GMO를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아이들이 삼겹살을 먹고 싶다고 해서 구웠다. 나는 3점 중 2점을 먹었다. 삼겹살보다는 멸치가 더 맛있었다.
아침요리- 요즘은 매일 아침 한두 개의 반찬을 아침루틴으로 만들고 있다.
아침요리- 고구마와 야채찜들은 2일마다 찌는듯하다.
남은 설음식으로 전찌개를 끓였다. 고사리와 나물들도 넣어  한 끼 맛있게 먹었다.
구정음식- 기름진 음식이 많다. 전과 갈비/ 낫또대신 콩밥의 콩을 많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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