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음식태교
나에게 가장 중요한
루틴 딱 한 가지는?
나의 하루는
루틴으로 시작해서
루틴으로 끝난다.
-모닝루틴
-운동루틴
-나를 위한 시간(카페루틴)
-업무루틴
-미래를 위한 루틴
-저녁루틴
각 루틴마다 5~10개 이상의
실천활동이 있다.
하루에 30개 이상의
실천루틴이 있는듯하다.
암을 만나고
나쁜 생활습관을 바꾸기 위해
루틴을 만들고
습관이 되도록 노력했다.
나의 하루가
항상 같을 수는 없다.
컨디션이 안 좋을 수도 있고,
갑작스러운 일정이 생길 수도 있다.
부득이 내가 시간을
맞춰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여러 개의 루틴 중
가장 중요한 루틴 순서로
실천을 한다.
만약 하루에
딱 한 가지만 할 수 있다면..
난 어떤 루틴을 할까 생각해 봤다.
가장 중요한 음식루틴에서는...
고민할 것도 없었다.
여러 개의 루틴 중
가장 먼저 루틴이 되었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루틴을 깨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아침에 일어나
공복에 따뜻한 물마시기이다.
물을 마시기 전에
양치와 가글을 한다.
양치와 가글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면
가볍게 마실물로 헹굼을 하고
따뜻한 물을 마신다.
따뜻한 물이 없다면
차가운 물이 아닌 실온의 물을 마신다.
여행 중에도
물마시기는 꼭 지켰다
나의 루틴을 가족들에게
강요하진 않는다.
딱 하나 가족들에게
이건 꼭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도
아침 공복에 물마시기다.
아침에 일어나
가볍게 입을 헹구고,
차갑지 않은 물을
(따뜻한 물이면 더 좋겠지만)
마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남편을 시작으로
지금은 우리 가족 모두
공복에 물 한잔을 마신다.
나의 루틴 중
공복에 물 마시기와
연관이 있는 것은
저녁식사 후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 세포는
PM10~AM4시 사이에
세포 회복력이 2배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좋은 수면을 위해서
10시 전에 잠들라고 한다.
내가 야식을 먹지 않는 이유
세포가 회복에 집중하려면,
에너지를 세포 회복에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야식을 먹거나
늦은 저녁을 소화하기 힘든
음식들을 먹게 되면
세포회복과 소화를 위한 에너지를
나눠서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저녁식사를
7시에 가볍게 하고,
9시 30분까지 잠자리에 든다.
밤 사이 세포회복으로 몸은 힘들었다.
아침, 잠에서 깨면 제일 먼저
나는 나를 쓰다듬어주며
나를 기분 좋게 깨운다.
그리고
잘 자서 고맙고,
오늘도 멋진 하루가 될 거라고
나에게 칭찬을 해준다.
가볍게 기지개와 스트레칭을 하고
침대정리를 한다.
잠에서 깬
내가 하는 첫 나를 위한 루틴
밤사이 몸에 생겼을
여러 가지 몸속 찌꺼기들과
세균들을 빨리 내보내야 한다.
먼저 입안의 세균들은
양치와 가글로 내보낸다.
다음엔 따뜻한 물을
천천히 마신다.
물을 마시면서,
체중과 체온을 잰다.
따뜻한 물은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이다.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한다.
자동시스템이다.
차가운 물을 마시면
체온과 비슷하게 만드려고
에너지를 사용한다.
그 에너지는 어딘가에
꼭 필요할 수도 있는 에너지이다.
난 여름에도
차가운 음료나 물을 마시진 않는다.
가능하면 따뜻한 물을 마신다.
암세포는
따뜻한 것을 싫어하니까
공복에 따뜻한 물을
천천히 마시면
내 몸을 타고 지나가는 게 느껴진다.
난 이 느낌이 참 좋다.
몸으로 느껴지는
내 몸 청소시간이다.
내 몸의 나쁜 세균들과 찌꺼기들이
씻겨져 나가는 느낌이다.
어떤 보약이나 영양제보다
효과적이다.
물 마시기의 마지막 단계는
배변이다.
공복에 물 한잔에
거창하게 의미를 부여한다고
웃을지도 모른다.
나는 암환자가 되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했다.
내 몸의 어딘가에서
암세포가 숨을 수도 있고,
잠자고 있다고 생각하면
작은 것 하나에도 의미가 있고,
특별해진다.
나에게 아침공복에
물 마시기가 그랬다.
나에게는
특별한 의식과 같았다.
물마시기는
70% 위절제수술을 하고
8번의 항암치료를 하면서
내가 의지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였다.
물은 그래도 마실 수 있었다.
한 번씩 항암치료 중에는
물냄새로 물 마시기가
힘들 때도 있었지만,
공복에 따뜻한 물
마시기는 꼭 지켰다.
물 마시기는 내가 할 수 있는
내가 살 길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항암치료를 하면서는
더 열심히 물을 마셨다.
몸속 독약을 빼내야 했다.
몸속 나쁜 찌꺼기들을
내보내야 컨디션이
회복이 되었다.
난 나의 몸으로
물 마시기의 중요함을 깨달았다.
아침공복에
따뜻한 물 마시기는
나의 평생에서
가장 중요한 루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