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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지맘 Aug 15. 2023

암환자의 - 음식태교

나의 음식태교

몸의 재생능력

적혈구의 수명은 120일이고, 위장 상피 세포는 5일에 한 번씩 재생한다.  뼈도 7년에 걸쳐 재상을 반복한다. 내가 암을 태교 하면서 가장 관심을 가진 부분은 이와 같은  몸의 재생이었다. 내 몸에 염증과 암세포등이 자리를 잡았고, 조용히 영역을 넓혔다. 결국 나의 최종 암기수는 3기였다.


암을 만난 직후와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 나의 몸의 정상세포들은 건강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항암치료를 하기 전 3주에 한 번씩 하는 혈액검사를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백혈구수치, 혈소판수치, 간수치, 적혈구 수치등 모든 수치가 정상범위에 아슬아슬 버텨주고 있었다.

항암부작용이 심했던 5번째 항암치료에서의 혈액검사에서는 혈소판수치가 낮아 집중관리를 했었다. (혈소판수치가 낮으니 온몸에 나도 모르게 생긴 멍자국이 많았다.)  내 몸의 정상세포들이 암세포를 이기지 못할 정도로 계속 약하기만 하다면 나는 암으로 인해 삶의 질은 떨어지고, 고통받으며, 계속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나는 정말 운이 좋다.

무엇보다 시대를 잘 타고난 것 같다. 핸드폰으로 터치 몇 번만 하면, 내가 궁금한 것들의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 너무 많은 정보가 문제 기는 하다. 정보의 바다에서 나에게 필요한 가장 정확하고 신뢰성이 있는 정보를 찾아야 한다. )

나는 정보를 찾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전문성+신뢰성+통계의 확률(보편성)을 조건으로 내가 필요한 정보를 찾는다. 우선 암전문의와 암전문 병원등의 내용을 먼저 알아본다. 그 내용이 신뢰성이 있는지는 논문, 연구결과의 근거를 바탕으로 확률을 확인한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부작용을 체크한다.  그리고 안전하고, 보편적인 방법이라고 판단이 되면 나는 나의 루틴에 적용한다.  (예를 들어 아침공복에 미지근한 물 마시기 / 하루에 걷기 6000~8000보/ Pm 10시 전에 잠들기 / 수면시간 7시간 이상 등) 대부분은 어렵지 않고 쉬운 방법들이지만 꾸준함이 필요한 실천들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나의 루틴들은 나의 균형 잡힌 면역력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필요한 실천들이다. 무엇보다 내 몸속 정상세포들이 건강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꾸준한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루틴을 만들고 습관이 되게 노력했다.  나의 루틴은 크게 음식루틴, 운동루틴, 수면루틴, 마음루틴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강한 오장육부 만들기

음식루틴으로는 건강한 식재료로 균형 잡힌 식사를 적정시간에 한다. 균형 잡힌 식사를 꾸준히 하게 되면 체질이 바뀌고, 오장육부가 건강하게 재생된다.  오장육부가 건강해야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항암치료 중에는 음식루틴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몸에서 거부한 몇 가지 음식들이 있었다. 단음식, 기름진 음식, 조미료가 든 음식이나 다양한 양념으로 자극적인 음식, 육류, 우유와 유제품등이었다. 미각의 변화와 몸의 변화로 이러한 음식들은 몸에서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특히 기름냄새는 힘들었고, 단음식이 가장 먹기 힘들었다. 조미료가든 자극적인 음식은 오심이 오고 구토를 했다. 항암치료가 끝난 지금도 이러한 음식은 잘 먹지 않는다. 몸이 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 인지 먹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



음식을 대하는 마음가짐

나는 음식을 대할 때 나에게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으로 나누지 않는다. 대신 나에게 맞는 음식과 맞지 않는 음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으로  나누면 내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일상에서 상황에 따라 가공육(소시지)이나 기름에 튀긴 음식을 먹어야 할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예로 항암치료 후 2달 동안 독일에서 여행겸 생활을 했다. 알다시피 독일의 대표음식은 감자튀김과 소시지이다. 암유병자가 가능하면 먹지 않는 게 좋은 음식이다. 그럴 때마다 나에게 나쁜 음식을 먹는다고 생각하면 분명 나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지만, 오늘은 나에게 맞지 않은 음식을 먹는다고 생각하면 가볍게 넘어갈 수 있다. 대신 적당히 조절을 하면서 먹는다. 어떤 음식이든 한두 번 먹는다고 몸의 암세포가 폭증하거나 생기지는 않는다. 어찌 보면 스트레스가 내 몸에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가능하면 건강한 식재료와 단순한 조리법

가능하면 건강한 식재료를 선택해서 단순한 조리법으로 요리한다. 나는 유기농 제품이 없다면 구할 수 있는 식재료 중 신선한 재료를 구입한다. 외식을 하는 것보다 어떤 식재료든 직접 만들어 먹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먹을 음식이니 최대한 깨끗하게 씻어서 가공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간편한 조리법으로 요리한다.

항암치료 중에는 대부분의 음식은 찌거나 데쳐서 간을 거의 하지 않고 먹었다. 그렇게 먹는 게 오심구토가 생기지 않고 음식을 섭취할 수 있었다. 다양한 조미료가 들어간 조리음식은 먹기가 힘들었다. 항암치료가 끝난 지금도 음식은 신선한 재료로 가공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단순한 조리법으로 요리한다.



과식하지 않고 천천히 먹기

나는 위를 70% 절제했다. 신기하게도  수술 후 4~6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  위절제수술을 하기 전의 음식양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위가 회복이 된 후 없던 식탐이 생겨 음식을 많이 먹으려고 했다. 지나고 보니 나의 식탐은 위절제수술을 경험하면서 생긴 심리적 반응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식탐은 괜찮아졌다. 위절제수술을 한 위암환자들은 음식을 조금씩 천천히 먹어야 한다. 특히 물종류를 조심해야 한다. 위길이가 짧아졌기 때문에 덤핑증후군이 올 수 있다. 나의 경우 응급실을 가거나 주변을 걱정할 정도의 덤핑증후군은 없었다.  정말 조금씩 자주 먹었고, 음식을 먹기 전 후에는 물종류를 먹지 않았다. 지금도 식사 전후에 물을 먹거나 식사 중 국물을 먹지는 않는다. 식습관이 바뀌었다. 식사양도 적정량을 개인접시에 담아 먹는다. 과식을 하게 되면 식은땀이 나면서 컨디션이 나빠졌다. 그 경험 이후 개인접시에 적정량을 담아 식사하는 습관이 생겼다.


소화기의 휴식시간 주기

나의 규칙적인 식사는 음식 섭취시간과 공복유지 휴식시간으로 나누어 관리한다.  저녁식사 후 3시간 뒤에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식사 후에는 아침기상 시간까지 되도록이면 공복을 유지하려고 한다. 나의 소화기관에도 휴식시간을 주기 위해서이다. PM 10~ AM 4:00 동안 내 몸의 재생능력은 2배 이상 높아진다.

내장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강한 면역력에 가장 중요하다. 특히 건강한 소화기관 관리는 내 몸의 건강하고 강력한 면역력을 만드는데 가장 직접적이고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의 소화기관 관리- 잘 먹고, 잘 쉬기

한마디로 나의 음식태교 중 가장 중요한 핵심은 나의 건강한 오장육부, 특히 소화기관을 관리하는 것이다. 건강한 음식을 현명하게 먹고, 잘 쉬어주는 것이다. 나의 강력한 면역력을 관리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다.

암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치료는 암세포를 없애는 것이다. 몸속의 큰 암세포는 수술, 방사선, 항암화학치료등 표준치료가 효과적이다. 표준치료로 눈에 보이는 큰 암세포를 제거한 후에는 CT 검사에도 보이지 않는(CT에서는 0.7~1mm 이상의 암세포만 확인이 된다. 그보다 작은 암세포는 확인되지 않는다.) 내 몸에 남아있을 잔존암과 미세암을 관리해야 한다. 그 관리의 핵심은 나의 정상세포들이 건강하게 면역력을 키워 암세포를 물리치는 것이다.


나의  음식태교의 확인방법 - 좋은 배변

아기의 건강을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배변이다. 조선의 왕은 소변은 요강에, 대변은 매화틀에 보았다. 왕의 똥을 전의감에 보내어 농도와 색깔을 살펴 건강상태를 알아보았다고 한다. 그만큼 배변은 우리 몸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나도 항암치료를 하면서 매일 나의 배변으로 건강상태를 체크했다. 물을 좀 더 많이 마시거나 섬유질을 신경 써서 먹는 등 좋은 배변을 보기 위해 신경을 쓰고 관리를 했다.

황금색똥을 누는 아이가 건강한 아이라고 한다. 요즘은 황금색 바나나모양의 변을 보는 게 건강한 배변이라고 한다.

암유병자는 매일 나의 몸을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고, 건강한 배변을 할 수 있게 좋은 음식, 현명한 식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한마디로, 잘 먹고, 잘 쉬고, 잘 싸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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