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꼼지맘의 항암밥상 만들기-강황현미김밥

by 꼼지맘

항암밥 만들기

요즘 매일 먹는 밥을 건강한 밥으로 바꾸는 작업 중이다.

아이들은 식감때문에 하얀 흰쌀밥을 원한다.

나는 현미 100% 밥이 나의 목표지만, 아마도 힘들듯하다.

꼼지파파는 요즘 현미밥에 익숙해져서 맛있다고 한다. 우리 집은 밥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밥이 달라진다.


막둥이가 하면, 밥이 익은 걸까 싶은 꼬들밥이다.

큰아이가 하면 무난하지만 항상 흰쌀밥이다.


남편인 꼼지파파가 하면 현미가 살짝 들어간 현미밥이다.

내가 하면 노란 강황이 있는 현미반, 흰쌀이 반인 약간은 노란끼가 도는 밥이다.




암을 만나고 항암에 도움이 되는 것들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 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쇼핑을 했다.

그때 사놓은 보조식품들이 꽤 많다.

지금 생각해 보면 손도 대지 않은 것들도 있지만 그때는 내가 사는 모든 것들이 나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라 믿고 싶었던 것 같다.

그중에 강황가루가 있다.


강황가루는 항암에 도움이 된다.

암환자들이 많이 해 먹는 음식 중에 카레가 있다. 강황 때문이다.

나는 강황가루를 보면 어떻게 먹어야 할지 항상 고민이었다.

그냥 먹기에는 내 취향이 아니다.


매일 먹는 밥을 항암밥으로 만들면?

자주 가던 추어탕집의 노란 밥이 생각났다.

강황밥이었고, 먹기도 괜찮았다.


그때부터 나의 밥 하기에 강황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내가 밥을 한다.

매일 아침 몰래 강황가루를 조금씩 넣기 시작했다.

그래서 연한 노란 현미밥이 갈수록 진한 노란색이 되어가고 있었다.

우리 가족들은 아무도 몰랐다.


어제는 강황을 많이 넣어 너무나 정직한 샛노란 강황현미밥을 했다.

솥뚜껑을 열고, 노란색의 현미밥을 보고 아이들이 놀랠 것 같아 급히 김밥을 만들었다.

사실 나도 노란색에 놀랐으니...


김계란말이와 된장국, 나물반찬을 준비하려고 했던 점심밥상이 강황김밥으로 바뀐 거다.

나물들을 넣고 계란말이를 길게 잘랐다.

김치도 씻어주고 김밥을 만들었다.

완전 건강식이다.


된장국으로는 시댁에서 보내주신 호박잎으로 호박잎두부된장국을 끓였다.

향이 좋은 된장국이다. 너무 맛있다.

육수는 멸치와 가쓰오를 듬북 넣었다.


김밥과 고구마, 된장국, 낫또, 총각무 김치까지 맛있는 조합의 밥상이다.

맛있게 잘 먹었다. 강황밥에 강황냄새와 맛은 나지 않는다.

아이들도 잘 먹는다.


내가 샛노란 강황밥을 한 뒤부터 우리 가족들은 밥을 서로 하려고 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나는 아침에 밥통에 가득 든 밥을 만난다.

내가 잠든 사이 누군가가 (밥을 보면 누가 했는지 알 수 있는) 밥을 해놓았다.


나를 위해서일까?

내가 밥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일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