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야, 아이들도 봄이야

by 아이언맨

집 밖으로 나왔다. 코가 벌름거렸다. 어제 저녁 집에 들어오면 맡았던 냄새가 났다. 매화향은 아니었다. 달콤한 향이었다. '이건 서향인데'하고 생각했다. 정원을 두리번거렸다. 거기 한쪽에 천리향이 피어있었다. 한묶음 핀 서향이 달달한 향기를 발하고 있었다.


어제는 매화향 속을 걸었다. 집 뒤에 있는 범바위 작은 공원에서 어우러진 매화와 산수유 사이를 걸었다. 올해 매화향이 짙게 느껴진다.


올해는 매화향이 서향과 함께 왔다.


막 중학생이 된 수윤이가 말했다. "선생님, 우리 반에 달달한 냄새가 나요. 수업에 들어오시는 선생님도 달달한 냄새가 난다고 해요. 누군가는 고백을 받았다고 하고, 오늘은 그 누군가의 이름이 밝혀지고. 좀 부럽기는 해요."


"수윤아, 기회다. 딴 일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열심히 해서 그냥 일등을 먹어버리자. 좋은 기회다."


바야흐르 계절은 봄이다.


아이들도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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