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드는 생각이 있어요.
내 일상이 참 콘텐츠스럽다는 거?
아부지가 살아 계실땐 조금 더 일에 집중하고, 강의를 하면서 여유 시간을 즐겼던것 같은데..
지급은 강의를 마치고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고, 아이들 챙기고, 다시 강의안을 열어보는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그러다 보면 새벽 3시가 넘어야 잠을 잘수 있게 되요.
잠을 다 자면 일이 밀리고, 진행이 안되니 운영에도 차질이 생기더라구요
그래도 친정엄니가 빨래, 설겆이 등 살림을 챙겨주고, 아이들 케어까지 같이 해주니 너무 든든해요.
이제 와 생각해보면 참 열심히도 달렸어요..
1년중 반년 이상을 병원에 입원하는 둘째를 케어하면서 노트북으로 일하고, 전화상담하면서 교육원을 운영하고, 간간히 부모님이 교대를 해주면 딸에게 뛰어가 괜찮은지,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신경쓰고, 챙겨주며 마음 졸였던 하루하루 였어요.
그런데 그 하루하루가 조금씩 쌓이기만 할 뿐, 어디에도 ‘내 마음’을 놓을 자리가 없더라고요.
그러다 작년에 강의하며 여행한 덕분에 조금씩 숨을 쉬고, 장애인활동보조선생님 덕분에 맘 편히 이동하며 지내는 것 같아요.
요즘 인터넷에서 선생님들 커뮤니티에서 이모티콘 만드는게 유행이더라구요.
저도 너무 궁금해서 오늘 그적여 봤더랍니다.
GPT로 만든 ‘엄마강사 캐릭터 이모티콘’을 블로그 한켠에 넣어봤어요.
그림 속 작은 얼굴이 웃고, 커피를 마시고, 졸고, 회복하는 모습이 신기하게도 내 하루와 꼭 닮아 있었어요.
처음엔 그냥 재미로 만든 거였는데, 어느 순간 이모티콘이 ‘내 감정을 대신 표현해주는 말’이 되어 있었어요.
지인 한 분이 그러셨어요.
“이 이모티콘, 선생님이랑 똑같아요.”
그 말이 괜히 울컥했어요.
그 작은 그림 안에 ‘엄마이자 강사’인 나, 그리고 내가 겪은 수많은 순간들이 담겨 있다고 누군가 알아봐 주는 기분이었거든요.
그때 알았어요.
감정도, 브랜딩이 될 수 있다는 걸.
요즘은 상상해봐요.
강의 포스터 한켠에, 전자책 표지 구석에, 블로그 글 맨 아래 조그맣게 웃고 있는 ‘내 캐릭터’의 모습.
어디에 있든 그 캐릭터 하나로 내가 느낀 감정, 내 하루의 표정이 함께 전달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다시 GPT를 켰어요.
이번엔 감정을 더 풍성하게 담은
24개의 캐릭터를 만들었죠.
‘안녕’, ‘웃음’, ‘사랑’, ‘당황’, ‘졸림’, ‘실망’, ‘바쁨’, ‘야근’, ‘수면 중’…
그 감정들이,
그 표정들이,
결국은 내가 살아낸 하루였고
내가 느끼고 지켜낸 마음이었어요.
이야기를 자랑하듯 딸아이에게 보여줬더니
“엄마, 안경 벗긴 버전도 해봐요~” 하더라고요.
그래서 또 도전해봤죠.
그리고 속으로 웃었어요.
“이제 나, 캐릭터로도 살 수 있겠네” 하고요.
사실은요.
이 작은 캐릭터 하나가 저에게도 위로가 되고 있어요.
바쁜 하루 중 커피 마시며 살짝 미소 짓는 그림 하나에, 지친 나를 쓰다듬게 되거든요.
그리고 생각해요.
“괜찮아, 오늘도 잘하고 있어.”
그 말이 들리는 것 같아서요.
내 감정이 누군가에게 닿고, 내 일상이 누군가의 공감이 되는 순간,
이모티콘 하나, 그림 하나로 시작된 그림이 똥손인 절 금손인듯 만들어주네요
감정도 콘텐트가 될 수 있고,
감정도 브랜드가 되는 힘이 되는 세상이네요
잘 살아봐요~ 우리
힘내봐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