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진로직업 subway 아르바이트 도전
그 차이는 아주 단순하다.
아르바이트는 단순 계약직으로 주 5회 근무가 아닌 경우가 많으며 총괄 매니저의 지시를 따른다. 예를 들어 손님응대, 주문, 청소등 짧은 시간 내 일정에 맞춰 내게 맡겨진 일을 잘하면 된다.
매니저는 총괄 개념으로 주 5회 하루 8시간 근무한다. 상황에 따라 더 오래 근무를 할 정도로 가게 전체를 책임지며 어떤 급한 일이 생기면 스스로 결정을 해야 한다. (중요한 상황은 더 위 책임자와 논의) 예를 들어 아르바이트 직원이 일을 잘하고 있는지 살피고, 전체 관련 상황을 지시하며, 위 직급에게 보고한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매니저는 일이 잘 되게 전체를 총괄 운영하면서 지시하고 보고를 하고, 아르바이트는 지시에 맞춰 내 일을 주어진 시간 안에 해결한다.
과거 브런치카페를 운영하면서 강의를 할 때 새로운 아이템과 레시피를 경험할 기회가 필요했다. 우연한 기회에 사무실 근처 '서브웨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는데, 2달 정도 지났을 때 내 이름 옆엔 '매니저'라는 직함이 생겼었다. 일을 꼼꼼하게 잘하고, 근무도 주 5일로 다른 아르바이트생보다 더 많이 출근하고, 더 오래 근무한다는 이유였고, 그러다 보니 사무직 직원보다 더 좋은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
처음엔 아주 쉽게 생각했다. 이 정도야 뭐~ 하며 인터넷으로 메뉴와 빵종류, 소스 이름, 가격, 레시피등을 외우고 면접을 받고, 그날 저녁 합격을 하게 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걱정이 몰려왔다.
우선, 남편과 가족들에게 상의를 하지 않았다. 합격할 줄 몰랐기에, 두 번째는 지금 하고 있는 카페와 협회는 어떻게 할지.. 잠시 고민했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전문강사님과 직원들이 매우 잘 운영하고 있었기에. 안 잘린다면 딱 6개월만 해보기로. 너무 성의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곳은 대학교 앞이라 아르바이트생 95%가 대학생들이었고 보통 1개월~3개월 , ~6개월 단위로 계약을 하고 있었기에 내가 생각한 6개월은 긴 편에 속했다.
나이 먹어 아르바이트한다는 욕을 먹지 않기 위해 사무실에서도 집에서도 열심히 메뉴판과 레시피를 외우기 시작했다.
샌드위치 기본빵은 직접 숙성을 시키고, 오븐에 굽는데, 완성되면 빵의 길이가 30cm가 되고, 주문 고객에 의해 15cm 반으로 잘려 만들기도 한다.
원래는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야 함.
왼쪽부터 화이트, 하티, 파마산오레가노, 허니오트, 위트, 마지막 플랫브레드(사진 아래)로 나뉜다.
1. 화이트 : 가장 클래식한 밀로 부드러운 식감인데, 제일 많이 판매된다.
2. 하티 이탈리안 : 부드러운 화이트빵에 옥수수가루를 묻혀 겉은 바싹하고, 고소하며 속은 부드럽다.
3. 파마산 오레가노 : 부드러운 화이트빵에 파마산 오레가노 시즈닝을 묻혀서 허브향이 가득하다.
4. 허니오트 : 고소한 위트빵에 오트밀가루가 묻혀 있어 고소함과 식감이 좋다.
5. 위트 : 9가지 곡물로 다이어트하는 고객이 주문을 많이 했는데, 건강하고 고소한 맛의 곡물빵으로 화이트빵과 다르다.
6. 플랫브레드 : 납작한 도우로 쫀득한 맛인데,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위 1~5번 경우는 상황에 따라 가운데 빵 속을 파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잘못 팔 경우 빵이 뚫려버리는 사고가 생겨서 심혈을 기울여야 할 때가 있다.
바쁜 매장에선 "우리 매장은 바빠서 빵 속을 파 드릴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쓴 문구를 본 기억도 있다. 혹시 실수라도 하게 되면.. 눈치를 보면서 버려야 하다 보니 시간과 감정 소모가 큰..
내 첫 작품... 많이 혼나고.. 버려졌다.. 손님한테 나갈 수 없는 빵... 막대한 손실을 아르바이트생에게 '월급에서 뺀다'라고 할까 걱정했지만 야단만 칠뿐 손실을 청구하지 않았다. 하지만 많이 위축되고 경직되고 죄송스러워 더 열심히 일했던 것 기억이..
나중엔 잘 만들었다며 칭찬받음~
하루 중 꼭 내가 만든 빵이 올라감 한 번에 3번씩 200까지 만들었던 적도..
정말 힘들어서 토할 뻔..
사진처럼 칼집이 예쁘게 살아있어야 하기에 선을 그을 땐 숨을 멈추며, 내 손끝에 온 정성을 기울였다.
파마산가루, 옥수수가루등 5가지 빵을 숙성시키고, 오븐에 구운 뒤 바로 먼지가 들어가지 않는 빵칸으로 옮겨진다. 아구~ 예쁘다.
또 치즈도 3가지가 있는데, 아메리칸, 슈레드, 모차렐라로 보통 하얗고, 노란 치즈가 함께 있는 슈레드치즈가 제일 많이 올려졌었다.
여기서 작업할 치즈는?
정답 아메리칸 치즈!! 한 장씩 떼기 쉽게 만들어놔야 함. 작업 안 하면 다음번 알바분께 혼날 수 있다.
이 메뉴들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재료가 야채와 추가 토핑들이다.
여기서부터 막일? 가 시작된다. 집에선 설거지는 세척기가, 걸레는 걸레세탁기가 했던 우리 집에서 이곳 과일 손질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힘들었다. 주부습진에 손가락 마비까지..
1. 양상추 : 이미 잘게 잘려 위생팩에 담겨 오기에 손질이 필요 없다.
2. 토마토, 오이, 피망, 양파가 바로 엄청난 노동력이 요구된다. 채소 전용 세제로 닦고, 심지를 빠고, 얇게 써는 커터기를 이용하는데, 안전하게 사용돼서 위험한 일은 없지만 너무 열심히 요령 없이 작업한 탓에 손바닥에 멍이 들었었다... 아파(아파요).. 마이 아파..(많이 아파요)
그리고 마지막 소스
이 재료들을 모으면 바로 메뉴 탄생
그 외 또띠아를 활용한 담백한 랩
내가 제일 사랑한 샐러드
4시간 이상 근무 시 원하는 메뉴를 직접 만들어 탄산음료와 먹을 수 있다.
그런 날이면 하루 전부터 잠을 못 잤던 기억이..
써브웨이는 첫 아르바이트로 선택하기 좋은 곳 중 하나지만 절대! 네버! 쉽지 않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모든 곳이 다 힘들겠지만, 일이 정해진 시스템대로 돌아가고, 경험을 쌓기에 좋은 환경인건 분명하다.
1. 매뉴얼이 잘 정리되어 초보자도 금방 익힐 수 있다.
(빵, 야채, 소스 선택 순서가 정해져 있다.)
2. 고객 응대 능력과 멀티태스팅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
( 주문받으면서 조리하고, 마무리까지 빠르게 처리하는 훈련 가능)
3. 매장 분위기가 대체로 밝고, 쾌적하다. 또래 아르바이트생이 많다.
( 친구, 언니, 오빠처럼 지낼 수 있는 동료가 생긴다)
4. 시간대 조율이 잘되는 편.
( 면접 시 구체적으로 주 몇 회, 몇 시부터 몇 시까지 가능한지 알려주면 맞춰준다)
5. 메뉴가 반복되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루틴화'된다.
6. 유니폼 제공, 복장 깔끔해서 따로 준비할 게 없다.
(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게 머리망, 내 유니폼은 내가 빨기)
1. 고객이 조합을 하나하나 선택하기 때문에 잘 기억해야 한다.
( 손님이 '양상추 빼고 할라피뇨 넣고, 소스는 추천 소스요'라고 하면 잘 기억해서 조합해야 함.)
2. 점심/저녁 피크 타임엔 정말 정신없고, 예민하고, 체력 소모가 크다.
3. 주방 정리 및 마감 청소는 꽤 힘들고 음식이기 때문에 매우 꼼꼼하게 세척, 청소해야 한다.
4. 고객 불만 대응 스트레스가 있다.
(할라피뇨 빼 달라고 했는데, 있어요!!)
5. 초반에는 실수하기 쉬운 구조다.
(메뉴순서, 옵션.. 틀리거나 늦거나 고객에게 잘못 나가면 혼남)
1. 메뉴순서 (빵 -> 굽기 -> 재료 -> 야채 -> 소스 ) 숙지 필수!!
실수 줄이고 빠르게 응대하려면 '흐름'을 익혀야 한다. 긴장감은 필수!!
2. 재료 명칭 정확히 외우고, 유통기한 체크하기
" 이탈리아 BMT고요. 하티 15cm에 파마산치즈 구워 주시고, 할라피뇨 많이 넣고 양파 빼주세요. 소스는 랜치, 칠리, 머스터드로 주세요. 아 그리고 아보카도 추가해 주세요." ( 헐.. 한 번에 말하면 2.. 3개 물어보는 상황이 생김.. 적지도 못함.. 그런데 선배들은 한 번에 다 외워서 계산까지 완료함. 대박)
3. 추천하는 유료 토핑은 반드시 사전 안내
( "아보카도 올려드릴까요? 추가금 있습니다." )
4. 위생철저! 모자, 장갑, 손 씻기 규칙은 엄격하게
1. 서비스 업종에 관심 있고, 자신 있어 보이며, 성실해 보이는 인재.
2. 손 빠르고, 정리정돈을 잘하는 인재.
3. 시간 약속, 말 거들 먹이지 않는 인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