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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해도 괜찮아~ 햄버거 알바 도전!

청소년진로직업 햄버거 아르바이트

by 캠강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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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싶고, 갖고 싶은 게 많은데.. 혹은 친한 친구 선물을 하고 싶은데, 여행 계획이 있는데, 갖고 있는 용돈이 부족해 속상하다면.. 청소년은 자연스럽게


"아르바이트해볼까?"


라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주위 친구들도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는 힘들다고 불평해도 부럽고, 나도 하고 싶은 아르바이트 중 하나라고 한다.


주위에서 흔하게 보이는 프랜차이즈 매장으로는 맥도널드, 롯데리아, 맘스터치, 버거킹등이 있다.


부모님께 말하면 공부나 하라고 혼날 테지만 그래도 내 고등학교 졸업 전에 아르바이트 하나정도는 하고 싶은데, 편의점은 24시 야간을 채용하니 어렵고, 호프집도 안되고, pc방도 어렵고.. 배달도.. 음..

아무리 생각해도 햄버거 아르바이트가 딱 인 것 같다.

학원 다니면서 부모님 몰래 주 2회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1단계 시작이다.

핸드폰 앱으로 ' 알바천국', '알바몬', '당근알바'등을 통해 알바 문의 및 신청을 하고 며칠 지나니, 면접 오라고 한다.


'앗싸~' 신나 했던 순간도 잠시,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떨린다. 부모님께 들키면 한두 대 맞는 걸로 끝나지 않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에 면접 당일 잠수를 타거나 전화를 안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2단계 설렘과 동시에 걱정.. 고민

설렘과 동시에 걱정이 되고, 고민도 되지만 그래도 주섬주섬 단정히 옷을 입고, 매장으로 향한다. 매장 문을 여는 순간 아르바이트생들이

" 안녕하세요~ 00입니다.~"

라며 반겨준다.

순간 심장이 멎는 듯.. 눈알이 왼쪽 오른쪽으로 빨리 움직이고, 숨이 탁탁 막힌다.

손과 등에선 땀이 비 오듯 하고, 발은 엉거주춤..

겨우 " 아.. 르바이트 면접.. 왔는데요.."

이때 면접은 매니저나 선임 아르바이트생이 보는 경우도 있는데, 아르바이트전 필요한 사항 등을 물어본다.


예를 들어,

1. 아르바이트 경험은 있는지? 있다면 뭘 해봤는지?

2. 주 2회 몇 시부터~ 몇 시까지 가능한지

3. 언제부터 아르바이트 가능한지

4. 집이나 학교에서 오는 거리가 얼마나 걸리는지

5. 언제까지 할 수 있는지

...

대략.. 이 정도?


매니저 눈에 들면 바로 보건증 갖고 언제부터 오라고 이야기를 하고, 선임 아르바이트생일 경우 매니저님이나 사장님께 전달한다고, 전화 기다리라고 한다.


이후 불합격을 한다면 한동안 위축돼서 아르바이트는 잠시 묻어두지만 딴생각에 공부가 될 리 없다.


합격을 한다면?

또 다른 시작이겠지.


그럼 3단계 들어간다.

첫 출근? 첫 아르바이트 시작

새 유니폼을 받기도 하지만, 관둔 아르바이트생의 중고 유니폼을 받아 입기도 한다.

처음이니 많이 주눅도 들고, 계속 실수만 한다. 당연히 실수하면 혼도 나고, 눈치도 보게 된다.

(이때, 도저히 못 하겠다 생각되면 그다음 날부터 다시 잠수를 타거나 핸드폰을 안 받겠지? 똑같은 말인가..)

이틀 후엔 조금 자신이 생기지만 그래도 어깨에 긴장이 엄청되고, 햄버거 패티도 몇 개 태운다. 감자튀김 기름에 손도 데고, 포테이토에 소금을 뿌리는 손도 엄청 긴장돼서 떨리니 ' 이 만큼 넣는 건가? ' 한 번 뿌리고 선임 눈치 보고, ' 더 뿌릴까?'하고 선임 눈치 보고.. 그나마 맘 좋은 선배에게 걸리면 알려주고 담엔 잘하라고 한다.


누가 그랬던가? 3,6,9?

3일, 6일, 9일? 한 달, 3개월 6개월?


햄버거 패티, 빵(번?), 포테이토(그 외 튀김), 야채(양상추, 오이, 토마토등), 치즈, 소스 채우기 등을 배우면서 매장 바닥과 휴지통, 테이블, 쟁단등도 수시로 치우고, 닦음


마감땐 냉동실, 냉장고 비품을 Box와 개수(Ea)로 매일 장부에 체크, 아이스크림기계(소프트셰이크 외), 커피기계등을 매일 닦음. 화장실 바닥과 휴지통,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등등


그러다 어느 정도 위치가 되거나 매니저님께 뽑히면 캐셔( 손님 응대, 계산하면서 주문받는 알바)도 가능해진다.





18세 고등학생 때 첫 버*킹 아르바이트했을 때가 생각난다.


아르바이트비가 시급당 2,800원 10시 넘으면 3,300원이었던가? 24시가 넘으면 택시비도 줬던 기억이 난다.

너무 재미있어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했었는데, 힘들기도 했지만 또래 남, 여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옆 매장 롯데리* 아르바이트생들과 친선 농구경기도 할 정도로 친했던 시절~


너무 당황했던 건..

야간 알바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기사님께 택시비 잔돈을 받으며 내가 했던 말..


" 감사합니다. 또 오세... 요... 앗.. 죄송합니다..."였다.

택시 기사님은 너무 황당해하시며

" 네~ 또 올게요. 담에도 제 택시 타세요~" 하셨다.


나 또한 부모님께 학원 빠지고 아르바이트한다고 혼날까 봐 아무 말 안 했었는데.. 어느 날 오빠가 말했다.

" 안녕하세요~ 버*킹입니다.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 헉..."

내가 잠꼬대로 저리 말했다고.. 정말.. 허무하게 들켰지만.. 너무 재밌던 시절이었다.






청소년 햄버거 아르바이트의 장단점과 꿀팁 외


1. 장점

1) 근무 매뉴얼이 잘 갖춰져 있어 경험이 없어도 가능.

2) 파트타임 (단시간) 근무가 가능해서 학업과 병행 가능.

(보통 공부에 충실한 학생은 아르바이트 생각을 안 하니 제외)

3) 또래 아르바이트생이 많아 사회성, 협동심이 길러짐

4) 근무 시간표 조율이 비교적 자유로움 (시험기간, 학원 일정에 따라 조정 가능)

5) 고객 응대와 멀티 태스킹 능력을 키울 수 있음. (사회생활의 기본기 연습!)


2. 단점

1) 체력적으로 힘듦 ( 서서 일하고, 바쁜 시간엔 쉬지 못함)

2) 고객 컴플레인 스트레스와 업무 이해, 노동 스트레스 ( 감정 노동이 포함되어 정신적으로 힘듦)

3) 조리, 청소, 정리 등 다양한 잡무가 많음.

4) 최저 임금 수준이라 수입이 많지 않지만 경험 쌓기는 충분함.


3. 꿀팁

1) 면접 땐 시간 약속, 태도, 청결한 복장 강조

2) 출. 퇴근 시간은 10~15분 일찍 도착하는 습관 기르기

3) 주문받기 전에는 항상 ' 미소 + 인사' 기본기 연습.

4) 메뉴, 주방, 청소 중 선호하는 파트를 미리 어필( 가능하지 않은 곳도 다수)

5) " 학생이라 시험기간엔 조율이 필요해요." 미리 양해 구하기


4. 인기 햄버거 프랜차이즈 아르바이트 순위 (10대 선호 기준)

1위 맥*날드 (이유 : 시스템화된 교육, 또래 직원 많음)

2위 버*킹 (이유 : 단가 높고 조리보다 서비스 중심)

3위 롯*리아 (이유 : 접근성 좋고 익숙한 브랜드)

4위 맘*터치 (이유 : 조리 중심이지만 소도감 있는 업무)

5위 K*C ( 이유 : 닭 메뉴 특화, 주방 일 비중 높음 )




맨날 밥! 또 밥?

" 오늘은 햄버거 어때?"

라고 말하며 남편과 들어간 프랜차이즈 햄버거 매장에 '내 아이가 유니폼을 입고 서 있다면' 어떨까?


혹은

드디어 캐셔로 매장 앞에 서서

" 어서 오세요~ 00입니다~"

했는데, 우리 부모님이 날 쳐다본다면?


상상에 맡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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