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는 나에게. 계절 따라 마음을 달리다..
책을 출판하려면 책 제목이 중요하다고 하던데.. 난 작년 캠핑카를 사기도 전에 미리 정했습니다.
그리곤 남편을 쫄랐습니다.
나 책 제목 정했어!!
캠핑카 사야해!!
어리둥절해 하는 남편이 기도 안 차다는 표정이 아직도 선합니다.
말이 되나요?
책 제목이 " 내 나이 오십! 캠핑카를 샀다!" 라는 이유로 캠핑카를 사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저 말고 또 있을까요? 제 가 20대, 아니 30대라면 친구들이 "저거! 돌+i 아냐??" 라고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자식이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되는데, 갑자기 50살 되는 엄마가 할 소리가 아니겠죠
그 뿐인가요.. 자식 둘 모두 대학생인데, 50 되는 엄마가 대학원을 간다하니 더 기가 막혔을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안돼! 안돼! 라는 말과 다르게 제 캠핑카를 함께 보러 가줬고, 설득에 설득당해줬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감사한 시간입니다.
책 제목을 정했으니, 이제 목차를 구성해 보죠
음.. 뭐가 좋을까요?
제 키워드는 ' 엄마강사, 캠핑카, 여행, 교육, 장애, 휠체어축구,친정엄마,가족입니다.'
제일 먼저 가족이 아닌 부분이 좀 의아할 수 도 있지만, 저 지금껏 가족들 잘 케어하고,
케어 받으며 50년 살았으니 이제 가족 보다 제가 좋아하는, 관심있는 키워드를 먼저 앞세워 봅니다.
작년 책을 쓸 때 미리 구성해 둔 목차가 있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거기에 계절별 꽃, 과일, 여행지, 시작,중간,결론, 삶...뭐 그런걸로
구성을 건물에 비유하면.. 건물을 만들 터(땅), 기둥을 만들어 볼까요?
글 작성시 느낌은 블로그와 비슷할것 같아요. 대신 사진이 조금 덜 들어가고, 일기+에세이+수필 느낌으로.
캠핑카를 타고 강의하는 엄마강사라는 슬로건으로 글을 쓰고, 출판을 할예정인데... 캠핑카하면 여행이잖아요? 그리고 전 거기에 강의까지 하는 엄마강사구..
컨셉을 어떻게 잡을지 고민이지만.. 올해 출판한다는 계획으로.. 목차구성을 봄,여름,가을,겨울 4개로 만들고, 상세 내용을 각 계절 테마에 맞게 하면 좋을것같죠. 예를 들어 봄하면 생각하는 꽃은 개나리, 진달래,목화,산수유 이렇게 해서 여행 시 사진을 찍는 형식. 봄은 인생에 시작이잖아요. 어렸을때 이야기를 넣을 수 있는 소제목. 새로 시작하는 연인들, 새학기, 도전,희망 그런걸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정리한 목차
《계절 따라 마음을 달리다 – 캠핑카 타고 강의하는 엄마의 사계절》
(또는)
《사계절, 삶을 여행하다 – 엄마의 이름으로 떠난 길 위에서》
꽃피는 계절, 어린 시절, 그리고 새로운 시작
진달래처럼 진심을 꺾지 않던 어린 나
산수유꽃 아래서 배운 인내
목화솜 꿈처럼 피어난 강사라는 이름
새 학기, 새 사람, 새 도전
여행길에서 만난 봄의 설렘
첫 강의, 떨림과 벅참 사이
엄마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두 번째 인생
뜨거운 햇살 아래, 일과 육아, 그리고 강의 사이에서 피어난 열정
한여름 땀방울 위에 쓴 강의 노트
캠핑카 에어컨보다 시원했던 아이들의 웃음
바다를 보며 정리한 진로 강의안
매미 소리 사이에서 들은 내면의 목소리
열정을 되살린 한 권의 책, 한 명의 아이
태풍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강사로서의 나
엄마도 사람이다, 울고 웃던 여름밤
여름방학, 아이와 함께 떠난 여행 강의
낙엽과 함께 흘려보낸 미련
추수처럼 거둬들인 작은 성취들
강의 중 만난 엄마들, 나의 거울
아이와 나, 같이 성장한 한 해
갈대밭에서 배운 기다림의 미학
가을 밤, 나에게 쓰는 편지
수업 뒤 조용히 웃던 아이의 눈빛
깊어지는 대화, 가을 하늘만큼 맑은 교감
캠핑카 안, 눈 내리는 날의 고요
강의 없는 날, 나를 위한 공부
아이의 방학, 나의 방학
추운 날씨보다 따뜻했던 만남
잠시 멈춘 곳에서 다시 시작을 그리다
겨울 노을 속의 다짐
새해를 준비하는 엄마의 노트
멈추는 것도 용기다 – 쉼의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