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고 가기
내 꿈이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었다. 정치인이 되기에는 그만한 학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었고-이건 지금도 그렇다-십대에 책 한 권 이상을 출간해보겠다는 목표 또한 그랬다. 독서를 즐기기는 했어도 실제로 쓰는 것과는 많이 다르니까.
우선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보자. 나는 2월달쯤 부모님께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속마음을 처음으로 말했다. 돌아온 대답은 오로지 반대하는 이야기였다. 난 크게 낙심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주 예상하지 못한 대답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정도 섭섭함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러고 난 후에도 나는 매일같이 뉴스를 보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다양한 의견을 들어 보고 그랬다. 마음속에서는 이미 세상의 부조리함을 바로잡아 보겠다 하는 결심이 단단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 동안에도 부모님의 답변은 늘 똑같았다. 정치인은 위험하다는 말이었다. 물론 역사를 보면, 권력에 붙지 않는 정치인은 언제나 쫓기며 살았다. 그런 면에서 내가 부모님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었다. 나도 내가 싸우면 싸웠지, 권력에 빌붙을 사람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으니까.
자식이 자기 입으로 위험한 일에 뛰어들겠다고 말하고 하니 얼마나 우려스러워 하셨을지.
학교 진로 시간에, 나는 당당히 국회의원을 써 냈다. 이때쯤부터는 부모님께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말하기 조심스러워졌다. 나는 늘 세상 이야기를 했고, 부모님께서는 그럴 때마다 정치는 안 된다 말씀하셨다. 그러나 지금 이 글의 부제와 맞게, 나는 그냥 밀고 갔다.
3편에서 후술할 테지만 짧게 이야기하자면, 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나의 진로를 키워 나갔다.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가 아니면 키울 사람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