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기3

by 김문수

제주 4.3 평화기념관엘 갔다.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불어 순간적으로 몸이 밀리기도 했다.

비가 동남아인 것처럼 잠깐 오다가 잠깐 그치기를 반복했다.




4.3기념관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이 아마 24년 혹은 25년도였을 것이다. 그때는 별다른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저 '그렇구나' 외에는 생각한 것이 없었다.


이번에는 좀 달랐다. 아마 기념관에 가기 일이주 전쯤 민주화운동기념관(구 대공분실)을 가 보았기에 그랬을 것이다.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었던지라 그정도의 파급은 아니었다.

기념관 내부에는 4.3사건의 상세한 진행 과정과 각종 사료가 잘 마련되어 있었다.

다랑쉬굴을 재현해 둔 곳이 있었는데, 상당히 참혹함 실상을 잘 알 수 있었다. 일단 굴의 천장이 정말 낮다. 그럼에도 그 속에 화구와 식기와 여러 명의 사람들이 숨어 살았다는 것이 잘 믿기지 않았다.


국가의 역할이 진정 무엇인지 한번 더 생각하게 해 주는 좋은 기회였다고 본다. 이념에 휩싸여 일반화와 학살을 저지르는 것이 올바른 국가인지 말이다.

4.3사건은 48년부터 54년까지 진행되었다. 남로당의 무장봉기원 수가 500명을 넘은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는 이상하리만치 긴 기간이다.

지난주 나의 글 '개인적으로 원하는 세상1'에서 나는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4.3사건 같은 일들이 그것을 더욱 뒷받침한다.


4.3사건의 피해자는 명백히 당시 세계의 흐름과 이념 전쟁에 휘말린 무고한 제주도민들이었다. 비록 수필이지만 이 글을 빌어 그들의 명복을 빈다.


(촬영:본인)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