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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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문수

물음표 하나. 물음표는 글에 쓰면 질문이나 내적 독백 혹은 여운을 주는 효과를 준다. 그러나 나는 최대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닌 이상 물음표를 잘 붙이지 않는다. 같은 문장이 오더라도 뒤에 물음표가 붙으면 가슴 저리는 멘트도 약간은 발랄하거나 상승적인 느낌을 받아서 그렇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기에 누군가는 물음표를 선호할 수도 있고, 선호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물음표 하나를 오늘도 던진다. 글에 들어가 있었을 부호를 옮겨다가 눈 앞으로 가져온다. 그러면 비로소 머리가 돌아간다. 단어로 바꾸어 보자면 '왜'다. 오늘 내가 어제보다 피곤한지, 왜 오늘은 날이 좀 더 따뜻한지, 책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며 뉴스기사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 등등 수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해 주는 힘이 된다.

글에 물음표를 써야 한다면 '왜' 말고 '?'으로 쓴다. 당연한 말이지만 말이다. 개인적인 문체를 만들기 위해 그러는 것도 있다. 격정적이지는 않으나 그 속에서 잔잔하게 치고 들어오는 스타일을 지향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물음표를 생활에 끌고 와야 한다. 의문을 많이 가져 생각을 많이 할 수록, 그만큼 비유나 표현이 단단해져 간다.

그러므로 나는 오늘도 벌써 대여섯 개의 기호를 사용한 것이다. 잠에 들 때 쯤에는 아마 스무 개는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쁘지 않으니 한다. 그냥 한다. 나를 마주 할 수 있으니 한다.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