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반쯤 잠긴 생각은
그 속을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친다
물은 그것을 더욱 뜨겁게 잡아당겨
차라리 스며드는 것이 나을 정도로
너에게 깊숙한 상흔을 남겨준다
비가 온다
창문에 줄을 그으며 떨어진다
아, 아니
날이 갠다-구름이 한 점도 없이 바스라진다
너는 그제야 팔을 들어 푸른 천을 당긴다
끌려 내려오는 세상이 가득 메운다
성냥으로 불을 붙인다
불꽃은 위로 뻗으며 산소를 태운다
마치
처음 태어난 새가 날갯짓을 하는 것처럼
그 새는 물에 빠지지 않을 테다
빠지더라도 다시 갈라 오를 테다
상흔은
서늘한 샛소리에
불붙어 전부를 감싸
-손_소매를 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