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이 많지만

by 김문수

아무래도 고등학생이다 보니 할 일이 많아서, 바쁘게 사는 듯 하다. 물론 고3이 되고 더 나아가 직장인, 물론 회사 말고 다른 업종일지도 모르지만, 그때 가서는 얼마나 더 바쁠지 모르겠다. 지금이야 시간을 잘 쪼개면 밀리는 것 없이 할 수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무언가 그만둘까 하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만두기에는 하고 싶은 것이 많고, 이루어 보고 싶은 것이 많고, 나보다 더욱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이 많고, 지금 나의 처지보다 더욱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남이 무언가를 그만 두는 것에는 내가 크게 개입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만두지 못하겠다. 공부든 뭐든 말이다.


할 일이 많지만 해야 하는 일이다.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내가 선택한 일도 있고, 어느 정도의 실력을 위해 해야 하는 것들도 있다.

1년, 2년, 10년, 아니 70~80대가 되어서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놓을 생각이 없다. 쌓아 온 시간이 아깝고 내가 허락하지 않는다. 버틸 만 하다.

앞서 말했듯 나보다 더욱 바쁘고 어려운 사람들이 많으니 내가 힘들다고 멈춰 버리는 건 찜찜하게도 느껴진다. 그러니 나는 어딘가에 우두커니 멈추어 서서 끝내지는 않을 것이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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