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해 사는가

by 김문수

나는 무얼 위해 살고 있는 것일까. 허무주의적 주장이 아니라 꽤나 진지한 고민이다. 마음속 깊숙한 곳에는 어느 지향점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아직 그 궁극적인 목표를 알지 못한다. 다만, 나는 반드시 인생에 목표점 혹은 '위하는 것'이 있어야 하는지 모른다. 물론 누군가는 그것을 정하고(또는 발견해 나가며) 그것을 위해 살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나는 이 고민에서 지향점을 만들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한 가지만 보고 열렬히 쫓아가는 삶은 영 내키지 않는다. 오히려 온갖 변수가 존재하고 그로 인해 계속해서 현재의 태도를 더더욱 바람직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나아 보인다. 이것이 하나의 지향이라면 지향이겠지만 지속성 과정의 그 순간마다 하나의 결론이 생겨나는 지향이므로, 궁극적인 것과는 차이를 지닌다.

나는 완벽한 사람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럴 마음조차 없다. 완벽하다고 나쁠 것은 없지만 말이다. 나는 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다. 어느 분야는 잘하고 어느 분야는 잘하지 못하는 사람.

완벽함은 찾아오지도 않을 것이다. 세계에 있는 지식의 양은 너무나 방대해서, 그것의 절반조차 이해하지 못할 듯싶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본다면, 무려 그만큼의 지식을 얻은 것이다.

그러니 나에게는 목표점이 필수인 게 아닌 것이다. 언제나 그때의 나답게 살고 싶을 뿐이다. 굳이 지형점이 있다면 오로지 '나'일 것이다. 목표가 아니라 나를 위한 인격적인 존중 말이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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