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것에 대한 일부 보강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서병훈 번역, 마눙지)을 어제 완독했다. 교과서나 작년 수업 시간에 들은 이야기들 외에도 정말 많은 내용이 있었다. 특히나 제 2장 토론의 자유와 제 3장 개별성으로부터 오는 행복 부분이 마음에 들었는데, 밀은 아무리 잘못되고 소수의 의견이더라도 그 주장에 아주 약간의 진리가 섞여 있으며 완벽한 진리만이 들은 주장은 없거나 거의 없다고 이야기한다.
표현의 자유를 아주 강조한 듯한 느낌이다. 다만 우리가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것이 공공연한 혐오나 모욕까지 보장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애초에 토론이라는 지적 활동에 대한 올바르지 못한 태도이기도 하다. 그가 이야기한 것은 잘못된 주장들을 자유 토론을 통해 줄여나가자는 것인데, 제 4장 자유의 사회적 제약에서 밀은 자유의 범위를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선까지만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나 역시 이것에 크게 동감한다. 19세기에 이 정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 꽤 놀라웠다.
우리의 행동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지난 주에 올린 글의 핵심 내용은 '나답게' 살라는 것이었다. 이것이 타인의 행복이나 자유를 침해한다면 사회는 그것을 막을 필요가 있는데, 나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정 나다운 것이라면 당연히 타인에게 고의적으로 피해를 줄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과 나답게 행동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에 해당한다. 다만 이것을 직접 구분해 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며,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어야 기준이 세워질 것이다. 이는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에 가깝기도 하다.
사람들은 다름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의 일부 취향에 의한 호불호일 뿐 나라는 존재의 행동을 규정할 수 있는 척도가 되진 못한다. 그렇기에 그것에 대해서는 너무 신경 쓸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