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함

by 김문수

목요일에 급격히 컨디션이 나빠졌었다. 목이 많이 부었었던 탓이다. 내과에서 수액을 맞기로 결정하고, 한 시간쯤 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만 진짜 걸린 시간은 삼십 분 정도 되었다.

불은 꺼져 있었으나 잠은 오지 않았다. 오히려 정신이 선명했고 그 덕에 건조한 콧속의 따끔거림이 생생히 다가왔다. 표정을 찡그린 채 유튜브를 켰다.

잠을 부족하게 자지는 않았다. 아마 개학 후 상대적으로 줄어든 수면 시간과 올라간 피로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몸 관리에 신경을 썼어야 했나 보다.

집에 돌아오는 길은 추웠는데, 바람마저 강하게 불어 목과 코 모두 따가움을 면치 못했다.

수액을 맞은 자리에 난 작은 구멍에서는 조금의 피가 났다. 반창고 위를 손가락으로 누르고 있으면 덜 났다.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무슨 깨달음을 얻었냐고? 단 하나다. 몸부터 챙겨야 내가 뭐라도 할 수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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