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성격이 미운 당신에게

5월 12일의 악필 편지

by 낮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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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아주 조심스러운 일이에요. 성격이란 한 사람이 평생을 살아오며 쌓아 온 무형의 방향성이리라고 저는 생각해요. 누구나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성격은 그 최선을 다한 행동들의 방향성들이 쌓이고 쌓여 나타난 일정한 패턴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을 표현하는 데 너무 소극적인가요? 그건 행동 하나하나가 신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살아왔기 때문일 수 있어요.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모습이 경솔해 보일까 두려운가요? 그건 조금이라도 빠르게 몸을 움직여야 무언가를 얻어낼 수 있는 거친 환경에서 살아온 흔적일 지도 몰라요. 남의 생각에 공감하는 것이 어렵다면, 타인이 인정해주지 않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우직하게 밀고 나가며 살아와야 했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우리는 모두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어요.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때로는 불가능처럼 느껴질 만큼 이질적인 세계에서 우리는 태어나고 자라났습니다. 그 세계가 어떤 것인지는 당신 자신 말고는 아무도 모르겠지요. 그러나 분명한 건, 당신의 세계가 어떤 모습이든 당신은 당신 나름의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는 거예요. 그 환경 안에서 당신이 거듭한 최선의 판단들이 쌓이고 쌓여 지금 당신의 성격이 되었을 테지요.


마음의 굳은살을 바라보듯 자신의 성격의 미운 면을 바라보아 주세요. 지금은 굳은살이 울퉁불퉁하고 못나 보일지도 몰라요. 그러나 그 굳은살이 박히기까지 당신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을까요. 그 굳은살이 아니었다면 당신은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아야 했을까요. 당신의 소심함, 당신의 우유부단함, 당신의 퉁명스러움이 지금까지 당신을 얼마나 정성스럽게 지켜주었을까요.


저는 당신이 당신을 사랑할 수 있기를 꿈꿔요.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 뿐만 아니라, 당신을 지켜 준 당신의 굳은살 하나하나까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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