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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별 Jan 06. 2022

새해에 새로운 삶을 살고 싶은 당신에게

1월 6일의 악필 편지


당신이 말한 ‘어영부영 살아온 몇 년’이란 어떤 것이었을까요. 더는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는 다짐을 하기까지, 당신은 어떤 생각과 감정을 지나쳐 왔을까요. 저는 당신의 문장으로부터 짙은 불안을 느낍니다. 주변엔 다들 나이를 먹으며 제 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은데, 당신 혼자 그러고 있지 못하다는 열등감, 당장 입에 풀칠은 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그 불안한 현실에 안주하는 스스로의 모습, 그리고 그 나태한 모습이 너무도 보기 싫은 당신 자신…


올해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면서도 잘 해낼 수 없을 것 같다는 당신의 절망감에는 이유가 있겠지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말은 삶의 많은 부분에 통용됩니다. 연이은 실패는 우리의 의지를 꺾지요. 슬프게도, 마음만 바꿔 먹으면 삶이 달라질 거라고 믿기에 우리는 이미 세상살이에 많이 닳아 버렸습니다. 당신이 고백했듯, 작년 이맘 때의 당신도 이젠 다르게 살겠다고 다짐하며 한 해를 시작했던 것처럼요.


그러나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당신이 다른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지만, 어영부영 살아온 삶에도 의미는 있을 거라고요. 삶은 계속 이어질 겁니다. 어영부영이든 열심히든, 아니면 우리가 지금 상상할 수도 없는 어떤 다른 모습으로라도 삶은 이어지겠지요.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사느냐는 물론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다른 것도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그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지요. 삶을 긍정할 수 있어야 우리는 삶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그 삶이 어떤 모습이더라도요.


삶을 긍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지금의 삶에 충실하라는 말은 미래에 대한 계획 없이 무책임하게 살아도 괜찮다는 말로 들리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아요. 상처받은 과거로부터 아파하는 것은 현재의 당신입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불안해하는 것 또한 현재의 당신이지요.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간다는 건, 그런 당신의 불안과 고통을 알아채고 보듬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게 상담사들이 말하는 ‘지금, 여기Here and now’를 사는 삶이겠지요.


저는 새해에는 당신이 잘 해낼 수 있기를 바라요. 언제고 당신의 발목을 잡았던 열등감과 절망감을 이겨낼 수 있기를 바라요. 당신의 편지를 다시 받는다면, 당신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기를 바라요. 그러나,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아요. 눈물로 번진 편지를 받게 되더라도 여전히 저는 설레는 마음으로 당신의 이야기를 받아들겠지요. 어떤 내용이든 거기엔 당신의 삶이 담겨 있을 거예요. 그것만으로도 당신의 모든 이야기는 아름다울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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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2일(수)까지 댓글을 다신 분들 가운데 두 분을 선정해, 소중한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실 수 있도록 각각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2잔 기프티콘을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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