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 다시 엄마가 된다는 감각
다시 엄마가 된다는 건
결심에 가까운 일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몸이 먼저 기억해 낸 감각에
조금 늦게
생각이 따라오는 일이었다.
처음 엄마였을 때의 나는
유난히 많았고
모든 게 미숙했다.
아이의 울음에도,
작은 변화에도
쉽게 흔들렸고
엄마라는 역할을
매번 새로 배워야 했다.
다시 엄마가 되었을 때
그 유난과 미숙함은
익숙함과 능숙함으로
조금씩 바뀌어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그때의 엄마와
다시 엄마가 된 나는
분명히 달랐고
아이들의 감정 상태도
항상 같을 수는 없었다.
큰아이는
예민했고
FM에 가까웠다.
의지가 분명했고
말수가 적은 대신
기준이 또렷했다.
어느 순간에는
남편처럼 느껴질 만큼
내가 기댈 수 있는 아이였다.
작은아이는 달랐다.
보고만 있어도
귀여움이 먼저 묻어났고
재간이 많았다.
예측할 수 없는 면이 많았지만
그만큼
감정의 표현도 솔직했다.
애인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만큼.
아이들이 달랐던 만큼
엄마였던 나도 달랐다.
같은 사람이었지만
같은 방식의 엄마는 아니었다.
처음의 엄마가
질서를 믿는 사람이었다면
다시 엄마가 된 나는
흔들림을 견디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