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에서 나는 매번 숨을 고른다
관중석은 늘 같은 자리에 있다.
아이보다 먼저 도착해 자리를 잡고,
아이가 도복을 입고 코트를 밟을 때까지
나는 그곳에 앉아 숨을 고른다.
아이의 시합을 볼 때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된다.
대신 뛰어줄 수도 없고
대신 아파해줄 수도 없다.
끝까지 지켜보는 일만 남는다.
사람들은 말한다.
엄마가 강해야 아이도 강해진다고.
하지만 나는 강해진 적이 없다.
무너지지 않으려고 버텼을 뿐이다.
시합이 끝난 뒤,
아이의 표정이 어떻든
나는 같은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아이의 하루는 이미
아이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록한다.
울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무 일도 없었던 하루로
만들지 않기 위해.
버텨낸 시간이
분명히 존재했다는 걸
나 자신에게 남기기 위해.
이 글은
누군가를 위로하려는 글도,
무언가를 가르치려는 글도 아니다.
오늘을 넘긴
한 사람의 흔적이다.
관중석에서
나는 오늘도 숨을 고르고
하루를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