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믿는다는 말의 실제 의미
아이를 믿는다는 말은
생각보다 많은 침묵을 포함한다.
괜찮냐고 묻지 않는 것,
다음엔 잘할 거라고 말하지 않는 것,
지금의 결과를
다음의 가능성으로
급히 옮기지 않는 것.
믿는다는 건
아이의 하루를
아이에게 그대로 두는 일에 가깝다.
엄마는 자주
아이의 시간을
앞질러 가고 싶어진다.
이 경험이 나중에 도움이 될 거라며
지금의 마음을
설득하려 한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오늘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기다린다.
아이의 말이
먼저 나오기를,
정리되지 않은 감정이
그대로 남아 있기를.
믿는다는 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선택이
도망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일이다.
아이를 믿는다는 말은
사실
나 자신을 믿는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내가 개입하지 않아도
이 하루는
제대로 흘러갈 거라는 믿음.
관중석에서
나는 오늘도
아이의 하루가 끝나기를 기다린다.
관중석에서
나는 오늘도
아이의 하루가 끝날 때까지
숨을 고른다.
기록.
오늘의 관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