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연, 인턴이 되다 8화
일을 하다 보니 나는 리더님한테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배울 점이 많은 사람에게서 쉽게 자극을 받기에, 리더님이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면 나도 덩달아 흥분해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이유로 2화에서 말했던 것처럼 면접 때 면접관님의 질문을 통해 그 분의 분위기나 성격을 열심히 살피는 편이다.
다행히도 인턴을 하면서 좋은 리더님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정의 내린 좋은 리더는 일의 목적과 이유를
분명히 설명해주는 사람이다
팀의 리더님께서는 업무를 시작하기 전 그 일의 목적과 이유를 분명히 설명해주시는 분이셨다.
일을 하다가 힘이 빠지는 순간은 대개 ‘이 일을 왜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 때인 것 같다. 일이 회의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하면 의욕을 잃게 된다. 그렇기에 주어진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려주는 사람이 좋은 리더라고 생각한다. 배경과 이유를 제대로 설명해줄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이 이미 그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 납득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설명을 해주셨어도 '이걸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하는 생각이 드는 업무도 분명히 있었다. (자세히 말을 할 수는 없지만, 500개의 메일을 보냈을 때가 그랬던 것 같다) 그럴 때는 그냥 리더님을 믿고 일을 했다. 그분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있었기에 그 일을 하는 데는 분명히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아직 인턴이기에, 리더님만큼 넓은 시야를 가지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그래도 너무 비효율적이라고 느꼈을 때는 리더님께 의견을 제시하곤 했고 그 이유가 타당하다면 리더님께서 수용해주셨다. (감사합니다..)
리더님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과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다른 분께서도 단순 반복 업무를 주실 때 이 작업이 왜 필요한지 등 상세한 배경과 이유를 알려주셨다. "우리가 이런 일을 해왔고 그 과정에서 이 작업이 필요하다고 느껴져서 홍연님에게 이 작업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거예요" 와 같이 설명해주셨다. 해당 업무의 이유와 중요성을 이해하고 나니 단순 업무 임에도 귀찮다기보다는 오히려 보람을 느꼈다.
그 다음으로 내가 생각하는 좋은 리더는
기록이나 메모를 해둬서 잘 까먹지 않는 사람이다
이 점은 일을 하면서 크게 느꼈던 부분이다. 회사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리더님께 맡겨진 업무가 많아 리더님이 매우 바쁘셨다. 그래서 리더님께서 내가 요청드린 사항이나 해주신다고 한 부분을 잊어버리시는 경우가 많았다. 리마인드를 여러 번 드렸음에도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일을 바로 진행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실제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습 리뷰 때 리더님께 말씀드리기도 했다. (회사의 수습 리뷰가 매우 솔직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가감 없이 말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좋은 리더는 무언가를 물었을 때
정확한 답은 아닐지라도 확실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해주는 사람이다
(회사의 규모가 작다면 이 부분이 더욱 중요한 것 같다)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업무의 방향성을 물었을 때, 리더님께서 정확한 답을 모르시더라도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라며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이야기해주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 의견은 대부분 논리적인 근거와 함께 제시되어, 납득할 수 있는 조언이기도 했다.
이처럼 인턴을 하면서 리더는 단순히 지시하고 이끄는 역할이 아니라, 구성원이 일에 대한 의미를 찾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느꼈다.
: <홍연, 인턴이 되다> 시리즈는 글로벌 마케팅 인턴으로서의 경험을 담은 글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홍연툰도 https://www.instagram.com/red.yeon_/ 연재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