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연의 일기
내가 생각하는 멋진 사람이란 1. 자신의 취향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 2. 본업에 충실하며 그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 3. 자신이 내린 선택이나 겪은 삶의 경험을 기깔나게 잘 설명할 줄 아는 사람 4. 부지런한 사람이다. (더 추가될 수도 있겠지만, 크게는 이 네 가지가 핵심이다)
1. 자신의 취향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
: 멋진 사람들은 각자만의 확고한 취향이 있다. 확고한 취향이 있다는 것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1초 만에 좋아하는 옷 브랜드, 문구 브랜드, 노래 등을 답하는 모습에서 드러난다. 이는 오랜 시간 자신을 잘 가꿔온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확고한 취향을 들으면서 '부럽다'라는 감정을 느꼈고 이 지점에서 내가 오랜 시간 '취향'이라는 단어에 갈증을 느끼고 있구나를 깨달았다. 생각해보면 좋아하는 것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이걸 왜 좋아하는가'를 명확히 설명할 수 없는 나 자신을 보며, 내가 너무 세상을 얼레벌레 살아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요즘에는 '취향'을 찾는 것에 열심히 집중하고 있다. 이제껏 아무런 필터링 없이 마구잡이로 받아들여온 취향들 때문에 조금 먼 길을 돌아가게 되었지만, 끊임없이 '이게 진짜 나의 찐 취향일까?'를 묻는 과정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고 있다.
2. 본업에 충실하며 그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
: 신기하게도 내가 멋지다고 생각했던 분들은 대부분 직장인 분들이었다. 그분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이 하고 있는 본업을 진심으로 좋아하셨다. 특히 어느 날 내가 좋아하는 마케터 분이 진행한 북토크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자리에서 그분이 들려주신 회사 이야기와 마케팅 이야기를 들으며 순간적으로 그분 뒤에서 후광이 빛나는 듯한 경험을 했다. '나도 저분처럼 나이가 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취미 생활에도 열심히 임하면서, 본업에 더욱 충실한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은데, 그런 와중에도 일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분들을 만나면, 그들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 같다.
3. 자신이 내린 선택이나 겪은 삶의 경험을 기깔나게 잘 설명할 줄 아는 사람
: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신의 이야기를 정말 잘 설명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도 회고가 습관화된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이런 사람이 멋있어 보이는 이유는,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부지런히 과거의 경험을 돌아보는 과정을 거쳐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세바시'나 '인터뷰' 영상을 좋아한다. 그들이 현재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어떠한 경험을 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근거로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막힘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멋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4. 부지런한 사람
: 어릴 때 내가 닮고 싶었던 부지런함은 미라클 모닝을 하거나 아침에 외국어 공부를 하는 사람 등이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요즘 내가 닮고 싶은 부지런함은 더 기본적인 것들을 충실히 지키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사람, 기록을 꾸준히 하는 사람(기록이 나중에는 큰 도움이 되지만, 그 순간에는 얼마나 귀찮은지 알기에 더 대단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 이렇게 현실적이고 기본에 충실한 부지런함을 지켜가는 사람들이 참 멋지다고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