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더 미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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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정확히 무엇일까?
사랑은 어디서 오는 감정이며,
우리는 왜 사랑을 느끼고 싶어 할까?
나에게 사랑은 가장 어려운 개념이다.
순애와 욕정 사이에서 옳고 그름도 모른 채 감정덩어리 같은 닫힌 문을 이성쪼가리 같은 열쇠로 마구 들이민다. 그 구멍을 찾기는 택도 없을 텐데,,
애초에 사랑에 옳고 그름 따위는 없지 않나?
사랑을 알 것 같다가도 결국 부정한다.
사랑은 어디서 온 거지? 거슬러 올라가 보자..
우리는 둘의 사랑을 가장 증명할 수 있는 부모의 행위 속에서 태어났다. 우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사랑이라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영향을 충실하게 받은 것이다.
하지만 둘의 사랑이 매우 완전하지는 못할 것이다.
부부라는 사회적 약속을 맺었지만 각자 다른 사람이니까, 항상 완전하고 예쁜 모양일 순 없을 것이다.
그 불완전한 사랑 속에서 사랑의 객체가 늘었으니 얼마나 더 불완전한 사랑을 가진 개체가 늘었는가!
그런 불완전한 사랑을 받으며 자라고, 또 다른 불완전한 사랑을 찾으러 완전하지 않은 사회로 나간다.
무지 속에서 아름다운 형태를 갈망하며 떠날 것이다.
서로 다른 문을 계속해서 두드리겠지.
그러다 결국 서로 열쇠를 꺼낼 것이다.
구멍이 아프다고 소리칠 때까지 쑤셔 넣을 것이다.
결국 열쇠가 부러져 구멍에 박힐 것이고, 서로의 문 앞에서 눈물을 쏟다가 새로운 열쇠를 꺼내며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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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보면 그 개념 자체는 불완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내심 부럽지만 사실 나는 아직 내 문에 박혀있는 조각난 열쇠파편들을 치울 자신이 없다.
이게 뭐랄까… 굉장히 겁이 난다고 해야 하나?
파편들을 만지다가 손이 베이면 어떡해!
파편을 치운 후 그 촉감의 부재가 두려우면 어떡해!
또 다른 열쇠가 또 나를 아프게 하면 어떡해!
그리고 나는 내 구멍의 생김새조차 제대로 모른다고!!!
사랑이란 구멍에 맞는 문을 찾으러 떠나는 여행은 아닌 것 같다. 그냥 상대방이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려줬으면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가끔 문 앞에 쪽지도 붙이고 달달한 간식도 놔주고… 뭐 막… 음…
그러면서 기다리면 투박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의 형태가 보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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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언젠가 불완전함이 밀려와 또 다른 문이 생기겠지만, 사람은 결국 죽으니까.. 이런 고통이 계속 반복될 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