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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주 Jan 29. 2021

제2회 MBC 대학가요제는 얼떨결에

더불어 인생행로도 바뀌고

형님이 사준 12현 기타를 튕기며 작곡을 한답시고 흥얼거리다 연극 동아리 후배들에게 떠밀리듯 출전해 덜컥 입선한 1978년 제2회 MBC 대학가요제. 외모는 깜찍하고 귀여운데 목소리는 걸쭉한 남성미(?)를 갖춘 연극반 동료 최혜경 씨를 우연찮게 파트너로 맞은 게 무엇보다 큰 행운이었다. 고교 2학년 때부터 통기타 독학으로 쌓아온 나의 작곡 내공도 출전곡인 ‘젊은 태양’에서 어쩌다 빛을 발해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은 것 같았다.

이 노래는 제2회 대학가요제 동기생으로 훗날 대스타가 된 심수봉(본명 심민경) 씨가 이듬해 가수로 데뷔하면서 재취입, 빅히트를 기록했다. 이런 음악적 배경 때문에 공군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해 임관한 후 소위로서는 사상 최초로 국방부 본부에 근무하게 됐는데….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하명사업’인 군가 제작 프로젝트를 맡은 국방부 정훈국이 나를 실무에 참여할 적격자로 낙점한 까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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