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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스럽다’라는 뜻이 무엇인지 아시는가?

by 기추구


며칠 바람이 없어서 미세먼지가 하늘 가득하더니, 바람이 좀 분다 싶었는데 눈발이 사정없이 날린다. 이런 날을 보고 을씨년스럽다고 하던가? 그렇다. 을사년(乙巳年)스러운 날씨다. 1905년 을사년에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대한제국과 불평등조약을 체결하여 조선 침략을 노골화한 해다. 을사조약이다. 나라를 잃은 국민은 그해 겨울을 그렇게 보냈다. 춥고 배고프고 주권도 없고 지켜 줄 나라도 없고 기댈 곳이 없었다. 을씨년스러웠다. 관공서 수용가가 다 떨어져 나가고 날은 더 추워 회사도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다. 그래도 자동차는 달려 점검은 해야 한다.


전기수용 용량에 따라 매월 네 번을 들러야 하는 곳이 두 군데다. 여기는 매주를 들러야 한다. 요일을 정해 놓고 정기적으로 들른다. 매월 세 번을 들러야 하는 곳도 다섯 군데는 되고, 두 번 들러야 하는 곳도 15 군데는 된다. 그래서 모두 90여 군데를 120번에 걸쳐 돌아야 한다. 돌면서 점검을 하는 거야 별로 어렵지 않다. 늘 하는 일이니까 그렇다고 친다. 그런데 업무 외로 어려운 일이 요일과 시간을 맞춰서 오라는 것이다. 날자를 맞추라는 것이야, 오후에 들르든 오전에 들르든 그날 가기만 하면 되니까 일정을 잡으면 된다. 하지만 시간까지 맞춰 달라는 것은 더 어렵다. 개를 목줄에 매서 말뚝에 박아 놓는 느낌이다.


K2코리아는 한 달에 세 번을 간다. 목요일에 정기적으로 들러왔다. 새해가 되면서 K2코리아에 전상용 차장이 부탁을 한 내용이다. 본부에서 업무 지시를 받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부장님, 새해에는 두 가지를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새해 부탁을 한다는 것은 새해에도 재계약을 해서 우리에게 안전관리를 맡긴다는 의미이긴 하다. 우선은 반갑다.

“한 가지는 매월 일정을 월 초에 알려 주십사 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방문 시간을 오전 10시로 정해 주세요. 그래야 저희도 일정을 잡아서 맞출 수가 있어요.”

“그러지요. 알려 드릴게요.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매주 목요일이 들르겠습니다. 시간도 맞춰 드릴게요.”

“한 가지 더 부탁드려도 될까요? 점검을 오시면 제가 따라다녀도 될까요?”

“그럼요. 같이 다니신다면 좋지요. 저도 바라던 바입니다. 할 말도 많아요.”

다음 점검에 3층을 점검할 때 동행하기로 했다.


점검에 동행을 해야 안전교육을 할 수가 있다. 전기안전관리자가 전기 담당직원에게 안전교육을 시키도록 규정되어 있다. 점검기록표에 적어 온 것을 설명하기보다는 현장에서 실물을 보면서 알려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처음에 나도 전기에 대해서 모를 때는 함께 다닌 다는 것이 부담이 많이 되었다. 아무 것도 묻지 않아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부담이었다. 몇 개월 경력이 쌓이니까 달라졌다. 전기에 대해서 알고, 어떤 것을 물어도 답변을 해 줄 수 있을 만큼 되어서는, 차라리 데리고 다니고 싶을 만큼 변했다. 전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뭘 알려줄래도 알려고 하지 않으니 답답했다. 그런데 먼저 함께 다니고 싶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K2코리아는 선입견이 담당자가 까다롭다는 것이었다. 물류창고 입구에 가면 차단기 앞에 차를 세워두고 내려 수위실을 먼저 들러야 한다. 명함을 건네주고 방문기록표를 기록해야 한다. 이름, 차량번호, 전화번호, 방문목적, 들어가는 시간, 나가는 시간까지 적어야 한다. 3층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사무실에 들르면 담당자가 전기실 열쇠를 건네준다. 전차장이다. 3층 사무실에서 지하층 전기실까지는 한참을 또 걸어야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야한다.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으면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한 층의 높이가 아주 높다. 아파트 계단 4층까지가 한 층의 계단만큼 된다. 물류창고라서 천장이 상당히 높다. 처음에는 운동한다는 셈 치고 계단도 모두 걸어 다녔는데, 여기는 너무 높아서 엘리베이터를 타기로 했다. 타야만 한다.


전임자 김명섭 부장의 말로는 여기는 한 시간은 꼬박 채워야 한다고 했다. 담당자가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서도 시간을 재고 있다는 것이다. 전기실만 본다면이야 그만큼 걸릴 것도 없다. 열화상 카메라를 사용하고부터는 일부러 시간을 보내려고 하지 않아도 시간이 금방 갔다. 전기실 고압 판넬을 열고 열화상 카메라로 삼상의 온도를 비교해보면 문제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저압 판넬을 한 번씩 돌아보려면 범위가 너무 넓다. 그래서 한번 올 때마다 한 층씩 맡아서 판넬을 점검하기로 했다. 그래도 한 달에 다 돌지 못한다. 전기실과 한 층만 돌아도 한 시간이 부족하다. 한 시간이 훌쩍 간다. 거기다가 저압 판넬에는 문제가 많기 마련이다. 이걸 보이는 것마다 적어서 싸인할 때 설명을 했다. 그랬더니 전기에 문제가 많다고 함께 돌면서 현장에서 좀 보자는 것이다.


목요일 오전 10시에 K2코리아 사무실에 도착하니까 전차장이 아주 함께 다닐 준비를 하고 있었다.

“차장님이 바쁘다니까 오늘은 3층만 다니는 걸로 하지요. 정말 중요한 것은 전기실을 함께 가야하는데, 그건 다음에 한 번 더 시간을 내 주시면 함께 가도록 하겠습니다.”

“전기실은 문제 될 것이 없지 않습니까? 점검기록표에 보니까 전기실에는 열화상 카메라로 찍어 보니까 매번 문제가 없고, 저압 판넬에만 문제가 발견된다고 해서 건물 판넬에 함께 가보려고 한 건데요.”

“전기실에 문제가 있다면 큰일인 겁니다. 거기는 문제가 없어야 해요. 그런데 문제가 없을 때 전기 담당자가 가서 비상시 조치에 대해 익혀 둬야 합니다. 내가 만일 멀리 있어서 금방 올 수 없다면 화상으로라도 안내를 해야 하는데, 한번이라도 봐야 차장님이 따라 할 것 아닙니까? 문제가 없어도 정말 중요한 곳이 전기실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럼 전기실은 다음에 시간을 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무실을 나서면서 가장 처음에 판넬을 열었다. 손전등을 비추면서 가까이 와서 보라고 했다.

“차장님, 여기 좀 보세요. 먼저 여기에 20A(Ampere, 암페어) 누전차단기라고 쓰여있지요? 이 건물을 지을 때는 2.5SQ(Square, 단면적)로 규정에 맞았어요. 그런데 2022년부터는 전선 굵기가 강화 되었어요. 4SQ를 써야 합니다. 30A 누전차단기에는 6SQ를 써야 하고요. 그런데 기왕에 그렇게 공사 한 것은 굳이 바꾸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단지 지금 여기에 신설해서 공사하는 것은 20A에는 4SQ 짜리 전선을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아시겠지요.”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것 좀 보세요. 이것도 애초에 전기공사할 때 한 공사는 아닙니다. 신설한 거지요.”

“그러네요. 전선이 다르네요.”

“신설하면서 2.5SQ도 아니고, 1.5SQ 짜리를 썼어요. 이런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공사를 한다면 차장님이 나와서 이런 규정을 적용해서 공사를 하도록 감독을 하셔야 합니다. 환풍기를 하나 신설한다면 공사업자는 팬만 돌아가면 되니까 이렇게 엉터리로 공사를 하고 갑니다.”

“그렇군요.”

“또 공사를 하는데, 단심, 그러니까 굵은 전선 하나짜리는 그냥 단자에 물리면 되지만, 세선, 그러니까 여러 가닥이 꼬여 있는 선은 압착단자를 끼워야 해요. 여길 보세요, 1.5SQ에 세선을 물렸는데, 꼬아서 그냥 물려 놨어요. 그러면 전류가 골고루 흐르지 않아요. 이것 하나만 봐도 엉터리 공사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전기담당자를 둔 것은 이런 부실공사를 막으라는 요청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부실이군요.”


3층에는 콘베이어 벨트는 없고, 상자가 쌓여 있는 빠렛트만 보관되어 있는 곳이다. 다행히 전차장은 판넬 위치를 잘 알고 있단다.

“부장님, 이쪽 방향으로 가야 판넬이 많이 있습니다. 거의 다 이쪽 벽을 타고 있어요.”

“그럼 그쪽으로 갈까요?”

이 층의 전기 판넬은 주로 전등 판넬과 지게차 충전기의 판넬인데 지하 전기실 위의 벽쪽으로 달려 있다. 처음 지게차 충전기 판넬에 도착했다.

“차장님, 여길 보세요. 뭔 기기를 추가로 쓰려고 전선을 하나 뺏어요. 다행히 20A누전차단기는 달았는데, 판넬 안에서 묶어 줘야 해요. 부스바(Bus Bar) 위를 지나가거나 다른 차단기를 지나가서도 안 됩니다. 거미줄 얽히듯 하지 말아야 해요.”

“그러네요. 엉터리네요.”

“전기를 조금만 알아도 이런 선은 정리할 수 있어요. 중력에 의해 매달리게 하지 말아야합니다. 전기가 흐르는 선에 무게까지 겹치면 전선에 부담이 되니까, 전기가 편하게 흐를 수 있도록 옆으로 잘 묶어 줘야 합니다. 여기 다른 선들을 보세요. 단자에서 나오자마자 옆에서 묶어 줬지요? 전선무게가 가해지지 않도록 말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러네요.”


물류창고를 돌아가면서 판넬을 열고 열화상 카메라로 찍어 열을 비교해 보았다. 찍은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등에 타이머를 달아서 일일이 손으로 스위치를 켜거나 끄지 않아도, 업무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작동되도록 한 판넬에서는 MC(Magnetic Contactor, 전자접촉기)의 열이 많이 났다. 거의 40˚C다. 보여주면서 설명도 해 주었다.

“뭐, 이 정도면 괜찮습니다. 60˚C가 넘어가고, 80˚C가 되면 위험합니다. 지금으로는 모두 정상입니다.”

“그렇군요. 안심입니다.”

“여기는 그래도 전기 공사를 잘 한 편입니다. 여기 이 판넬은 그 중에서도 잘 한 판넬입니다. 이걸 누가 공사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이렇게만 공사를 하면 됩니다. 한번 보세요.”

“아, 그래요?”

“전선의 굵기도 잘 썼고, 차단기도 맞는 걸 썼고요, 전선처리도 아주 잘 했습니다. 아주 모범적입니다.”

전차장은 자기 휴대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는다.

“저 여기 공사한 사장님을 알아요. 지금도 전기 공사할 일이 있으면 연락을 해요.”

“잘 하시는 겁니다. 믿을 만한 사람에게 공사를 맡겨야 합니다.”


한 바퀴 다 돌고는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전기실에는 다음에 시간을 따로 내기로 했다. 전차장이 묻는다.

“여기 공사를 한 사장님에게는 작은 공사를 부탁하면 바빠서 못 오시더라고요. 한 두 개 공사를 할 때는 다른 업체를 불러야 해요.”

“지금까지 일러 드린 것만 잘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전기 공사는 값을 깎으면 안 됩니다. 아무리 공사비를 깎아도 공사는 합니다. 하지만 전선을 제대로 안 써요. 손이 두 번 갈 걸 한번만 갑니다. A급 전선 넉넉한 굵기를 사용하지 않고, 쓰다가 남은 것 있으면 이어붙여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전선관 안에 들어 있는 걸 어떻게 알아요. 양심불량이긴 하지만, 단가에 맞추느라고 그렇게 공사를 하면 건물만 손해잖아요. 그러니까 공사를 제대로 하려면 공사비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도 여기는 대체로 공사를 잘 한 편입니다. 이 정도면 괜찮아요. 앞으로 하는 것만 잘 관리하시면 됩니다.”


공사를 잘하기로는 이반원예다. 250Kw 자리 두 구좌를 각각 받아서 두 개의 농장을 운영하는 곳이다. 갈 때마다 저압 판넬이나 고압 설비를 점검하면 넉넉하니 판넬이 아주 깔끔하다. 몇 번을 농장 사장에게 이야기를 했다.

“제가 점검하는 시설 중에 전기 공사가 가장 잘 됐습니다.”

“그래요?”

이번에는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사장님이 전기에 대해서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작업을 맡기셨습니까?”

“아니요. 사실은 달라는 공사비보다 더 줬습니다.”

“아, 그랬어요? 야, 그 분은 공사비를 더 받고는 그냥 꿀꺽 하지 않고 자재를 잘 써서 공사를 해 줬네요. 참 고맙네요.”

“전기가 무섭잖습니까? 잘 해 달라고 더 줬지요.”

“그래요. 맞아요. 공사를 한 걸 보니까 규정이 바뀌기 전에 공사를 했는데도 지금의 규정에 맞을 만큼 전선을 굵은 것을 썼어요. 잘 하셨네요.”


지금 내가 생각해보니, 내가 내 집을 지을 때는 그러지 못한 것 같다. 17년 전에 집을 지을 때는 전기를 맡길 때 공사비를 깎으려고 업자와 씨름을 했다. 평당 150만원을 주야 한다는 걸, 깎아서 135만원에 맡겼던 것 같다. 지난 여름에 거실에 메인 스위치가 고장이 나서 갈 때 봤다. 6구짜리 스위치박스를 떼어내 전선을 고대로 옮겨 꽂으려니까 2.5SQ짜리가 있고, 1.5SQ의 단심선도 섞여 있다. 4SQ짜리 전선은 아주 없다. 하도 깎으려 하니까 전기업자가 한심한 듯 쳐다보았던 기억도 난다. 난 공사비를 아끼려고 파토나지 않을 만큼 깎았다. 그때 그 공사업자의 심정이 이랬을 것 같다.

“그래 봐야. 당신이 손해야.”

공사업자가 손해 볼 일이 있겠는가? 품삯이야 뻔 한 것이고, 손해 보지 않으려면 자재비를 줄이는 수밖에....


미련하게도 내가 관심을 둔 것은 판넬 벽에 콘센트가 단단히 붙어 있나만 봤다. 100mm 두께의 판넬에, 100mm 인슐레이션을 넣고, 틀을 걸어 그 위에 석고보드로 마감한 벽이었다. 석고보드에 콘센트를 박는다면 얼마나 붙어 있겠는가? 이걸 시원찮게 붙여 놓았다고만 사람을 불렀었다. 나무틀을 짜서 박지 않는 한 붙어 있을 수 없는 것을 말이다. 청맹과니였다. 눈은 떴으되 전기에 대해서는 볼 수는 없었다.


이제는 좀 본다. 전기공사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전선이다. 전류가 잘 흐르도록 구리나 알루미늄의 합금비율이 좋아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5대 회사 혹은 3대 회사의 제품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전도체도 좋아야 하지만, 전선을 싸고 있는 절연물도 중요하다. 3대 회사를 소개하자면 ‘가온전선, 대한전선, LG전선’ 정도다. 단선이든 케이블이든 전선에 대한 정보가 전선에 일일이 기록되어 있다. 또 전선은 되도록 굵은 전선을 써야한다. 이제는 기본이 4SQ고, 30A 누전차단기에는 6SQ를 써야 한다.


내가 그때 전기를 알았더라면 전선을 넉넉한 굵기로 쓰는 것은 물론 전선관도 PVC 주름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금속관은 아니더라도 알루미늄 주름관 정도는 썼을 것이다. PVC 주름관은 수명이 15년이다. 이것이 햇볕에 노출이 되면 수명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우리 집은 벌써 17년이 되었으니 전선관의 수명이 다한 것이다. 샌드위치 판넬 속에 든 전선관에 균열이 갈 것이고, 전선도 절연물이 경화되다가 굳어 틈이 생길 것이고, 먼지가 끼다가 습도가 높으면 노출된 전선에서 불꽃이 생길 수도 있다. 전선이든지 전선관이든지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걸 조금이라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선관을 금속관으로 쓰든지, 알루미늄 주름관이라도 써야 했다. 집은 두껍고 탄탄하게 지어 그 심한 바닷바람에도 창문 하나 흔들리지 않고 단열도 잘 되지만 전기로만 보면 부실공사다. 앞으로 이 집에 손 댈 일이 있으면 전선을 먼저 손 볼 것이고, 그 전이라도 전기를 조심히 사용할 것이라고 마음먹었었다.


K2 코리아의 본사에서 전화가 온 것은 그 다음 주다. 지난 1년 동안 전기 점검을 한 결과를 담당자로부터 전달 받았단다. 그 외에도 발전기 배터리에 보호덮개가 없는 것을 보고받았단다. 이번에는 규정에 맡는 보호덮개를 만들겠단다.

“안전관리자님이 지적해 주신 대로 기존에 공사를 한 전선은 교체하지 못하더라도, 신설하는 전선에 대해서는 4SQ 전선을 사용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에라도 1.5SQ 세선은 교체를 하겠습니다. 전기 담당자가 점검기간에 동행하면서 교육도 받도록 하겠단다. 매번은 아니더라도 시간이 나는 대로 따라 다니도록 하겠습니다. 안전교육 좀 잘 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예, 지금까지는 특별이 열이 나는 곳이나 탄화가 있지는 않습니다. 괜찮습니다. 한 가지 더 당부를 드리는 건, 제가 항상 붙어 있는 건 아니니까, 전기실 비상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기본교육이 좀 필요합니다.”

“예, 그런 건 받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올해 전기점검도 잘 부탁드립니다.”

야, 이만하면 됐다. 더 이상 뭘 바라겠는가? 전기안전관리에 대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날은 을씨년스럽지만, 수용가 중에 이런 수용가만 있다면 새 힘이 난다. K2스럽다. ‘을씨년스럽지만 보람은 있다’는 표현을 ‘K2스럽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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