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상학적 측면에서 바라본 나

지금이 가장 저점이다.

by ZHTU

원글 : 8월 14일


내가 과학을 가르치면서 한 가지 바라본 무서운 법칙이 하나 있다-관성의 법칙.

사실 이 법칙은 무서운 법칙이다. 자아를 정의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성


덕(Virtue)은 본성도 감정도 아니고, 반복된 습관 (hexis)으로 형성된 성품(ethos)이다.


나는 반복된 습관으로 내가 정의된다-내가 생각하는 게 내가 아니고 나의 행동이 나를 정의한다.

그리고 거울에 빛찬 나의 모습은, 단순한 살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선택해 온 음식, 내가 미뤄 온 운동, 내가 반복해 온 생활 습관이 관성처럼 굳어져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하루의 작은 선택들이 모여 한 달을 만들고, 한 달이 모여 해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모든 관성의 집적이 지금의 나다.


고맙게도 뉴턴은 관성을 멈추는 방법도 알려 주었다-행동으로 옮기기.

결국 방법은 하나다.



인정의 5단계
부정 - 분노 - 타협 - 우울 - 수용

예전에 입던 바지를 꺼내 입어본다.

... 불편하다. 너무 꽉 끼었다. 그래 내가 무슨 운동이야. - 부정


그 순간 나가기가 싫어졌다. 입을 옷도 없는데, 무슨 운동을 하러 나간단 말인가. - 분노

며칠 전 운동은 그저 보내줘야 할 탐욕이었나?

결국, 지금 입고 있던 운동복 차림 그대로 양말만 신고 나선다.
근데—너무 덥다.
이건 마치 세상이 나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지금은 아니야. 나중에 시원할 때 다시 나와."

언제나 유혹은 달콤하다. - 타협

그래도 오늘 저녁을 든든히 먹었으니, 이거라도 소화시킬 겸 한 바퀴만 걷기로 한다.
어쩌면 나 자신과 일종의 거래를 한 셈이다.


이미 들어가지도 않는 바지는 구석에서 날 비웃고,
나는 타협하듯 한 발 한 발 걷기 시작했다.

... 세상에, 10초도 안 돼서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헉... 헉...

너무 힘들다. 이게 무슨 짓인가? 더운 날뛰는 것은 10초도 안 돼서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 우울
그래도 잘했다, 스스로 칭찬하며
오는 길에 아이스크림 하나 사 먹었다.

신났다.


그래도 돌아오는 길에 Eyes of the Tiger - Survivor 이란 노래를 들으며 집에 돌아왔다.



Rising up, back on the street, did my time, took my chances...
just a man and his will to survive


그래도 자발적으로 움직였다. 생존을 위해여.

아이스크림 먹은 것으로 사실 오늘은 실패했다.


하지만 그래도 시작은 했다.


나의 작은 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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