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을 빙자한 핑계
조깅은 명상이 아니다.
명상은 대개 조용히 앉아 마음을 비우고 잡념을 없애는 행위다. 고요함 속에서 내면의 평화를 얻는 일종의 힐링. 최대한 오랜 시간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명상이다.
하지만 조깅은 묵상이다. 특정 대상이나 신성한 가르침에 마음을 집중하고 채우는, 아주 적극적인 사색 활동이다.
나에게 다이어트는 괴로움의 연속이다. 이제 막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이다. 누군가 '한 달이나 했으니 이제 조금은 나아졌지 않냐'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전혀'라고 대답할 것이다. 아직도 뛰는 것은 힘들고, 호흡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다. 두 번 들이마시고 한 번 내쉬는 호흡에만 모든 생각을 집중한다.
다이어트는 나에게 묵상과 같다. 내가 뛰고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하며, '살이 빠질 것'이라는 진리가 살아있음을 온몸으로 느낀다. 이 믿음에 마음을 집중하며 달린다. 몸에 산소를 두 번 우겨넣고 이산화탄소를 한 번 내뱉는다. 언젠가 내 몸에 산소가 이산화탄소보다 더 많아질 거라는 확신으로.
끝도 보이지 않는 길. 그저 나는 달린다. 그 순간만큼은 주위의 눈치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 오직 나와의 싸움에서 저 멀리 산을 바라보며 나아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