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의 시대와 우리

하루를 버티는 삶

by ZHTU

원글: 8월 20일


모든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우린 잠이 부족하다.

요즘 누가 충분히 자고 살까. 잠이 부족하다는 말이 인사처럼 들린다.

우린 일하고, 먹고, 운동하고, 다시 일을 한다.

웃는 시간도 줄어들었고

그럼게 우린 다시 하루를 버틴다.


오늘은 이상하게 배도 고프고 피곤한 하루다.

아침에 일어나 활동했을 땐 오히려 힘이 좀 있었다.

그저 머리가 둔해졌을 뿐이지, 그저 느린 하루의 시작이었다.


그러다가 오전 일을 하고 있었을 땐, 자꾸 간식 생각이 났다.

안 먹어야지 다짐했는데도 자꾸 눈길이 갔다.

참는다는 건 늘 힘든 일이다.

입은 단 걸 찾는데, 머리는 ‘그럼 안 된다’며 잔소리한다.

결국 작은 과자를 조금 먹었다.

그리고 기대하던 점심시간이 되었다.


하루에 한 끼는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자 식당에서 먹는 수준으로 많이 말고 적당히.

물론 정말 싹싹 비운다. 식당에서 주는 수준은 이미 나에겐 평소보다 약 70프로 수준이라 그냥 다 먹는다.

마지막엔 국물까지 싹 비운다. 그래서 반찬도, 밥도, 국물도 남는 게 없을 정도로 싹 먹는다.

그리고 후식으로 0칼로리 프로틴 바 하나를 먹어준다.


그래서 그런가, 점심을 먹고 나니까 피곤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배가 조금씩 부르기 시작하더니 오전엔 있던 힘이 오후엔 정말 귀신같이 사라져 있었다.

잠을 못 자서 그런지 오후의 일은 너무나도 힘들고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근무 중 졸리기까지 했다.

타이밍도 못 맞추고 오늘 오후는 정말 내 아이큐가 한 20은 떨어진 사람처럼 지낸 것 같다.

그저 관성으로, 내가 그냥 하던 일이니, 계속 이어가는 느낌이었다.


간절하면 이뤄진다 했는가? 결국 업무 처리를 완성하고 이제 한숨을 돌린다.

저녁식사는 그래도 오늘 계속 입에 무엇을 먹은 것 같으니 죄책감에 계한 흰자만 하나, 우무젤리로 버텼다.

물론 지금 적고 있는 이 순간에도 아까 낮에 먹었던 초콜릿 프로틴바가 당긴다.


이대로 쓰러져 잘 수 없으니 공원으로 향한다.

공원으로 향하는 동안 항상 난 계속 하품을 했다. 정말 엄청 피곤했다.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하고 뛰기 시작했다.

온몸이 무겁다.

너무 피곤한 탓이었을까?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운동백에 핸드폰이 안 들어가서 낑낑대느라 출발이 늦어졌다.

달리기 전까지만 해도 엄청 피곤하던 내 몸이 막상 시작하더니 또 달라졌다.

뛰는 순간 오히려 정신이 또렸해졌다.


그렇게 달리다가 어느 순간 나의 1킬로 바로미터를 통과했는데 이상하게 내 기록은 조용했다.

...?

신경 안 쓴다 했는데 엄청 신경 쓰인다.

그저 호흡에만 집중한다. 그리고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 어차피 달리기는 마라톤과 같아서 무리하면 진다.

그러다가 내가 생각한 바로미터를 한 100미터 정도 지나니 1킬로 뛰었다고 소리가 나온다.



내가 어디까지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 사람은 하게 된다.

하지만 어제와 오늘 모두 뭔가 안 맞아서 어디가 내 종점인지 모를 때 사람은 급격히 지치기 시작한다.

삶도 그렇다. 끝이 어딘지 모를 땐 더 지친다.

목표가 있다는 건 결국 ‘지칠 타이밍’을 알고 있다는 뜻이니까


여기가 어디인지, 그리고 몇 킬로인지 모르는 상황이 오니 진짜 힘들었다.

이래서 목표가 중요한 거구나 싶다.

결국 내 속도도 느려졌고 중간 2킬로 지점에선 내가 평소보다 많이 느려짐을 인지했다.

마지막 3km 지점에선 급격히 지쳐오는 게 느껴졌다.

어제 뛰었던 바로미터를 지나쳤는데도 조용했던 내 GPS 때문에 정말 엄청 힘들어서 마지막엔 그냥 걸었다.

걷고 나니 들리던 3km 완주 소리.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달리기는 끝이 있다는 걸 알지만 근력운동은 더 답답하다.

어디가 가장 이상적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일단 앱이 알려준 대로만 하는데 10회는커녕 7회만 해도 아프기 시작했다.

쳐지고 있는 내 팔뚝에 뭔가는 해야 하는데, 힘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이러다가 조깅도 못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해야 할 것을 다 해냈다.
나 자신과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낸 나에게 대단함을 느낀다.

결핍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오늘도 그렇게 하루를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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