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날

by ZHTU

기나긴 휴식 끝에, 드디어 혈압이 안정됐다.
한때는 150, 아니 160까지 올라가던 수치가
지금은 정상치에 가까워졌다.


추석 연휴엔 코피 때문에 일주일을 쉬었고,
그 뒤로는 혈압 때문에 또 한 주를 쉬었다.
결국 두 주 동안 제대로 달리지 못했다.


중간에 잠깐 뛰어본 적은 있었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완전히 회복된 몸으로
5킬로를 달렸다.


너무 좋았다.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달리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씨,
가장 좋아하는 리듬,
호흡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까지.


노래를 들으며 이 순간을 즐기기로 했다.

몸은 “더 빨리 뛰라”고 말했지만,
나는 이 순간을 더 오래 느끼기 위해
일부러 속도를 유지했다.


나올 땐 추웠지만

달리자마자 내 몸에 열이 돌기 시작했고,
추위는 금세 사라졌다.


오랜만에 뛰었는데도 전혀 체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몸이 ‘고쳐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몸이 가벼웠다.
정말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5km에서 멈추기로 했지만
그대로라면 10km, 20km도 가능했을 것 같다.
이렇게 즐거운 러닝이 또 있을까 싶었다.


나는 여름에 뛰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가을의 공기 속에서 달리는 게 더 좋다.
공기가 차가워질수록, 마음은 더 맑아진다.


2주간의 휴식 때문에
다가올 10km 마라톤을 못 뛰게 될까 걱정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확신이 든다.
충분히 가능하다.


그 2주의 쉼은 게으름이 아니라

결국 나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한 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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