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몸에서 보내는 건강 적신호

높아진 혈압과 뛰고 싶은 심장

by ZHTU

사실 한 가지 고백을 하자면 최근 코피 사태와 추석연휴로 쉼은 편안했지만 불안했다.

분명 좋게 말하면 쉰 것이지만

다르게 말하면 이제 슬슬 다이어트고 마라톤이고 포기하는 쪽으로 쏠리는 기분이다.

다시 게을러진다.

날도 추워지고 바닥이 분명 미끄러울 것 같다.

그런 패턴은 이제 익숙하니까.

늘, 그래왔으니 말이다.

이것은 나만의 데이터였기에

더 추워지기 전에 나 스스로를 붙잡고 싶었다.


드디어 코피도 멈췄고, 달리기도 다시 진행했다.

그리고 저번의 8킬로 미터.


너무 감격스럽고 이번에는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브런치에 딱히 적진 않았지만,

그때 머리가 지끈거리는 기분을 느꼈다.

큰 문제라고 생각을 안 했다.

하짐나 최근

생각해 보니 앉았다가 일어나면 항상 머리가 어지러웠다.


난 그래도

운동도 하고 다이어트도 하면서 건강식으로 먹으니 아니겠지...

건강해지기 위함이 아니었던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혈압을 체크했다.


고. 혈. 압


혈압계는 160에 100이 넘는 수치를 가르치고 있었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

살도 빠지고 있고, 건강식만 먹고 있는 나에게 고혈압이라니...


절망스러웠다.

그럼 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앞이 막막했다.

운동을 해서 혈압이 치솟았다면 어떻게 하면 혈압을 조정해야 하는가?


운동 후 혈압이 급격히 높아진다.

그러니 운동을 하면 안 된다.


지금 것 몸을 너무 혹사시켜 왔다.

생각해 보니 잠을 두 번 쪼개서 자는 버릇

힘들어도, 비가 와도 그냥 뛰는 습관

스스로 나약하다 생각하여 몸이 보내는 시그널을 가볍게 무시하는 나.


문제는 나였다.

언제나 나약해 보일까 봐 몸에 좋은 비타민을 멀리했고

건강관리 하라는 말에 건성으로 답하고 다 흘려버린 나.

이 모든 게 다 내 탓이었다.


3주밖에 안 남은 마라톤

과연 하는 게 좋은가?


그러다가 뉴스 기사를 접했다.

얼마 전에 30대 남자가 마라톤을 하다가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두렵다.

30대면 아직은 젊은 측에 속해야 할 텐데

마라톤을 하다가 죽다니


사실 죽으면 모든 게 끝나는 거 아닌가?

그래서 다시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항상 혈압을 체크한다.

음식은 저염음식으로 대체하고

하루 한 끼 먹던 된장찌개도 포기한다.

그저 소스 없는 포케로 점심을

저녁은 상추와 닭가슴살로만 채운다.


괴롭다.


배고프다.

운동을 해야지 저녁에 배고픔이 사라지는데

운동을 못하니 괴로움이 순수하게 나에게 전달이 된다.

물을 마셔가며 버티려고 하지만

너무 배가 고프다. 너무 힘들다. 너무 괴롭다.


아픈 약이 몸에 쓴 법인가...?

하지만 오늘도 나는 혈압계를 켜고, 숨을 고른다.

쓰디쓴 약처럼, 이 과정이 나를 살릴 것임을 안다.

그러니 오늘은 괴로워도, 조금만 더 살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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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좀 그만 와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10월에 2주 넘게 비가 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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