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
언젠간 뛰겠지 하면서 신청했던 10k 마라톤.
그날은 이젠 정말 한 자릿수로 줄어든 순간이다.
새로움을 도전하기 좋은 어느 좋은 날은
파란 가을 하늘 아래였다.
11월은 학생들에겐 수능이 있고 나에겐 마라톤이 있다.
그래도 가장 더웠을 7월,
달림이라는 여행을 시작했던 그 어느 날부터
10월 마지막날 마무리 체크를 하는 오늘날까지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고생했다. 잘했다. 힘내자.
나에겐 비장의 무기가 있다.
러너에게 가장 중요한 신발이다.
나의 신발은 나에게 비장의 무기와 같은 존재이다.
평소 달릴 때 사용하는 신발은 나에게 벤츠같은 편안함을 준다.
하지만 대회용 신발은 나에게 페라리 같은 빠른 속도를 준다.
빠른 속도로 운전하는 나를 컨트롤하는 모습에 어느덧 8킬로를 뛰었다.
그리고 느꼈다.
난 할 수 있겠다.
간단하게 바나나와 프로틴 커피는 나에게 좋은 기름처럼 가볍게 뛸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달리면서 배가 아프지도 않고
배가 아프지도 않다.
뛰기 전 최적의 아침 음식인 것 같다.
초반 스타트가 또 너무 빠르다.
7분 20초는 아직도 벅차다.
특이 이 신발은 너무 가벼워 자꾸 속도가 난다.
이 부분을 고치면 다음 주 10k는 가능할 것 같다.
선블록을 안 해도 되는 야간에 뛰던 버릇이 있어서
자꾸 관리를 안 하고 나가려 한다.
이번에도 또 깜빡하고 안 하고 무려 한 시간이나 뛰면서 햇빛을 정통으로 다 맞아 버렸다.
다음엔 꼭 조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