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주일
완주에 힘을 쏟아서 그런지
페이스는 없어졌다.
실력 하락이 아니라 방향의 전환이다.
처음엔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남들처럼 이란 추상적 목표였다.
지금은
"얼마나 멀리"로 전체적으로 수정되었다.
지구력이 우선시되는 마라톤을 조만간 시작한다.
내 전략은 간단하다.
편안하게 뛰고 그걸로 오랫동안 버티기.
예전엔 한 6분 30초도 달렸는데 지금은 다 천천히 오래 뛰는 걸로 바뀌었다.
나 스스로 생각한다.
지금은 체력을 만드는 기간이고 심폐 적응이 핵심인 구간이다.
지치지 않는 몸을 만드는 중이고 앞으로도 살이 안 찔 거란 의지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대회 직전 스트레스가 크다.
그깟 대회가 뭐가 중요하냐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의 첫 교과서적인 다이어트와 첫 사람들 앞에서 달리는 마라톤이다.
그래서 배가 안 차고 졸음은 증가하고 자꾸 여기에 과몰입한다.
자꾸 뇌가 과부화가 걸려서 요즘 일만 끝나면 스트레스가 안 풀린다.
좀 찾아보니 이걸 테이퍼링이라 한다
레이스 직전에 운동량을 줄이고 긴장감은 늘은 상태.
그래서 난 정상이다.
지금 오랜만에 사람들 앞에서 설 준비를 하니 초조한 것 같다.
그냥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뛰면 될 텐데
만약 내 학생이 이렇게 말한다면 난 이렇게 답변해주고 싶다.
중요한 순간 앞에 누가 쉽게 편하래?
불안해지는 게 도전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