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고 바람
나는 소망한다
소름끼치도록 빛나는 문장 하나
타자의 마음에 동하기를
잔잔한 마음가에 물결만드는
돌 하나 되기를
이 작고 작은 삶이라는 그릇에
무엇을 담아야하는지를
매 순간 마음에 새기며,
그리 행하며
살아가기를
의를 위하여 싸웠던 들풀들의 숭고함을,
선을 행하며 낙심과 등졌던 선진들의 새찬 희망을,
손에 쥐 것이 겨우 돌멩이 하나 막대기 하나였던
조상들의 검소함을,
그들의 처절하고 고귀했던 싸움을
두고 두고 담아내기를
또 기억하기를 소망한다
나 오늘
전쟁터같은 여기 이 곳에서
들풀처럼 살다 간
이름 없는 이름들을 헤아려 본다
무명으로 살다 갔던
그러나 우리 삶에 새겨진 소중한 이름을 기억해본다
이름을 내 건 이 곳에서
익명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내 이름 석자를 무명으로 넣어둘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