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어있던 날개에 햇살이 비추인다
한 올 한 올
날개 깃털에 태양빛이 쏟아져 박히면
숨어있던 나의 눈동자도
이제 먼 곳을 바라본다
지난 날 꾸던 꿈은 숨결이 되어
내 호흡이 되고
만물의 소생을 보여주더니
시집가는 날 각시처럼 수줍은 두 볼, 붉은 입술로
느린 심장을 춤추게 한다
흩어졌던 꿈 조각들이
모아모아 돌아온다
나의 스승이여
내게 알리소서
심장이여 굽히지 않게 하소서
이제 온 우주에 나 홀로 두지 마소서
날개를 펴 창공을 날아오른다
오늘의 꿈이 가슴에 벅차오르면
내 몸의 돌덩이들을 던져낼 수 있으리라
눈이 부시다
태양빛이 구름사이로 내게 와 날개를 재촉한다
새 노래를 부르노니
이제, 좀 더 멀리
날아올라 헤쳐 나가라 꿈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