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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by 유혜진

꼭 꼭 숨었나 깊이깊이 숨었나

꿈을 찾는다 머나먼 내일을 찾는다

젊은이는 힘에 겨워 울고

늙은이는 삶에 겨워 운다


돌아설 수 없기에

상실의 아픔도 고통의 소리도

치맛자락 털 듯이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


찾는 사람 애가 탄다

숨는 사람 속이 탄다

찾는 이도

숨는 이도

그만 나오라

그대를 가두는 이 굴레에서 그만 나오라


못 찾겠다 꾀꼬리

꿈을 찾아 꾀꼬리

밖으로 나오라 꾀꼬리

그래도 가히 괜찮으니, 별일 아니니

너라는 너로 그만 나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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