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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SUN Jan 06. 2023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치앙마이 살아보기 2일

새벽 4시 반이 되니 눈이 떠진다.

아이들은 자고 밖은 어두웠다.

수영장 가는 남편이랑 통화도 하고 다시 조금 잤다.

6시가 되니 상균이가 먼저 일어났다. 여기서도 아침형이다.

커피랑 코코아 한잔씩 마시고 방으로 돌아와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며 8시를 기다렸다.

8시부터 밥 준다.

아침으로 토스트가 나왔다.

빵이 한 조각 반이라 균스형제에게는 부족할 듯하다고 하니 더 구워줬다.

석균이는 딸기잼도 스스로 리필해서 먹었다.

"원모어 플리즈!"

아침공기도 상쾌하고 조용해서 여유로웠다.

호스트는 세탁하는 것도 가르쳐 주고 여행 일정도 봐줬다.

내가 원하는 것은 직접 통화해서 물어봐 주기도 하고 또 원하면 예약도 도와줬다.

오전 수영시간을 기다리는데 온 마당이랑 수영장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해 주신다.

'아! 이래서 이렇게 깨끗하구나.'

한바탕 물놀이를 하고 점심은 집에서 들고 온 스팸이랑 어제 편의점에서 사 온 밥이다.

'스팸마요덮밥'

설거지는 석균이가 해줬다.

참 손도 안 가고 말 잘 듣는 예쁜 아들들이다.

밥만 잘 챙겨주면 된다.

밥 먹고 바로 물놀이는 안되니 잠시 독서타임을 가졌다.

상균이한테 오래 볼 책 한 권 고르라니 고른 책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다.

벌써 여러 번 읽은 책인데 봐도 봐도 재미있단다.


오후엔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창푸악까지 걸었다.

가는 길 중간에 미용실에서 상균이 머리도 자르고 바로 옆 카페에서 생과일주스랑 감자튀김, 프라이치킨도 간식으로 먹었다.

걸어서 15분 거리에 로컬 식당들과 작은 상점들이 즐비했다.

완전 로컬에 젊은이들이 많았다.

오토바이가 엄청 많았다는 말이다.

우리는 까이양도 사고 편의점에서 밥이랑 컵라면도 비상용으로 샀다.

망고스틴은 1kg에 40밧.

길이 좁고 인도가 없는 곳이 많았지만 '하하 호호'웃으며 걸어왔다.

무거운 건 상균이가 다 들었다.

엄마는 들지도 못하게 하는 큰아들.

언제 이렇게 커버렸는지, 아빠를 많이 닮았다.

호스텔에 도착하자마자 우유에 닭을 먹는데 균스형제 취향저격이다.

진짜 맛있다.

내일 또 갈지도 모른다.

"수영하고 바로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아요."

또 사러 가자는 말이다.

저녁 설거지는 상균이가 해줬다.


이제 남은 시간엔 여유롭게 하루 정리.

내일 계획 짜기.      



           


이날의 에피소드   


치앙마이 미용실 체험 [Cute cut]   

  

일산에서는 짧은 머리가 싫다던 상균이가 여기에서는 엄마 맘껏 자르라 허락을 해 줬다.

호스텔 근처 미용실을 검색하니 5분 거리 가까이에 적당히 영어가 가능한 샵이 있다.

200밧이면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유쾌하게 커트했다.

우리는 정해인 스타일로 해달라고 사진도 보여 줬는데 다 자르고 스타일링까지 하고 나니 낯설다.

진짜 태국스럽다.

우리 상균이 현지적응 완료!

사진 찍는 내내 상균이보다 더 사진에 집중하던 주인아줌마가 계속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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