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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SUN Jan 11. 2023

여유로운 오전, 나이트사파리

치앙마이 살아보기 6일

치앙마이 여행 중 처음으로 아침이 부실했다.

나는 맛있게 한 그릇 뚝딱했는데, 균스형제는 넓적한 면이 마음에 안 든 다며 속에 있는 치킨만 골라먹고 어울리지 않게 깨작거렸다.

혹시 내일도 면요리가 나올까 봐 ‘내일은 와플이 먹고 싶다’고 미리 주문을 해 놨다.     


아침 시간은 정말 여유롭다.

어제 도이수텝에서 늦게 돌아와 밥 먹기 전까지 잤는데도 계속 피곤해서 나는 또 잤다.

아이들은 각자 그림도 그리고 뭔가 만들기도 하고.     

올해 'EBS여름방학생활'도 동영상을 다운로드해서 1장부터 시작했다.

상균이 여름방학생활 1장은 사춘기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비몽사몽 속에 들리는 내용이 있었다.

나중에 "그래서 해결책은 있었어?"하고 물으니 그런 얘기는 안 해 줬단다.

역시 어려운 문제다.


어제 사온 볶음밥이랑 까이양으로 이른 점심을 먹었다.

아침을 잘 못 먹은 덕분에 비상용으로 사 온 과자들도 다 먹었다.

오늘 점심 설거지는 석균 군이 도와주심.     


내가 나이트사파리 동선을 점검하고 세탁하는 동안 아이들 먼저 물속으로 첨벙, 나도 곧 따라 들어갔다.

잠수도 하고 오리발도 끼고 왔다 갔다, 공도 이쪽저쪽으로 튕겨가며 매일 해도 신나는 물놀이다.

(균스형제 둘 다에게 작다는 오리발이, 내게는 너무 크다. 얼마나 크려고 발이 곰발이다.)   

  

4시 반에 가이드를 만나기로 했는데 4시부터 기다리고 있었단다.

우리는 SUV그랩카를 타고 약 30분을 달려 나이트 사파리에 도착했다.

들어가는 입구와 광장이 넓어서 사람이 별로 없는 줄 알았는데, 공연장 내부는 꽉 차 있었다.

다행히 늦게 들어가도 앉을자리들이 있어서 공연관람은 괜찮았다.

특히 머리 위로 동물들이 지나는 길이 있어서 바로 코앞으로 지나는 동물을 볼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했다.

중국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시끄럽기도 하고 해설도 중국어, 영어다.

그래도 오늘 날씨는 정말 러키 하다.

연일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리는 한국이라는데 이곳은 살짝 서늘할 정도로 바람이 상쾌했다.

트레일을 타고 돌 때 중간중간 멈춰서 눈 맞춰주는 동물들과 이 상쾌함을 공유해 본다.     


나이트사파리 입구 쪽부터 먹거리들이 많이 있는데 우리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원님만에 내려달라 부탁했다.

저녁도 먹고 망고도 사 오려고.

살짝 걸어 맥도널드에 가서 소프트아이스크림도 하나씩 먹었다.

배부르게 먹고 양손 가득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또 왜 이리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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