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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SUN Jan 13. 2023

여행 중 김치 담그기, 치앙마이화실

치앙마이 살아보기 10일

오늘 아침은 어제 타닌시장에서 사 온 빵으로 해결했다.

빵이 부드럽고 맛있는데 저렴하다.

우유랑 커피랑 함께 먹으니 아침식사로 훌륭하다.     

밥 먹고 나는 김치 담글 준비를 했다.

긴 여행 중에는 김치가 필수다. 

몇 번 하다 보니 장기 여행 초기의 필수 코스가 되기도 했다.

겉절이로도 먹고 익혀서 찌개로도 먹을 거다.

배추 두 포기랑 쪽파, 마늘, 양파면 준비 끝.

집에서 가지고 온 고춧가루랑 액젓, 설탕, 굵은소금, 깨소금으로 양념도 간단하다.

백종원 아저씨 덕분에 쉽게 매콤하고 맛있는 김치 완성이다.

균스형제도 잘 먹어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아이들은 저 조그마한 마늘 까주느라 고생했다.

여긴 배추도, 마늘도, 양파도, 심지어 음식점 음식 양 까지 다~~~ 작고, 적다.     


오전에는 어제 봤던 시장입구의 화실 아저씨를 찾아가 석균이 레슨을 부탁드리려 했는데 가게 문을 닫았다.

다행히 친절한 옆가게 아가씨가 전화해서 물어봐 줬다.

오후 2시에 오픈한다고 다시 올 거냐고 물었다.

그러겠다고 하고 보니 2시간 정도 시간이 남았다.     

점심을 먹고도 시간이 남아서 방에 올라가 있다가 다시 나가기로 했는데 콘도 로비에서 한국 여행자가족을 만났다.

초2 여자아이와 7살 남자아이는 수영을 하고 있었다.

상균이도 수영하고 싶어 했는데 좋은 꼬마친구들을 만났다.     

나는 얼마만의 여자 한국 사람과의 대화인가.

비슷한 시기에 들어와서 한 달간 있는다고 했다.

반가운 동무를 만난 듯했다.

우리가 제주에 있었을 때에도 같은 시기에 애월에 한 달간 있었다고 했다.


상균이 수영하는 동안 석균이는 다시 Sololism Art로.

화방이라고 하기에도, 액자 가게라고 하기에도 좀 어색한 개인 화실 같다.

조그만 로컬 샵 같기도 한 이곳에 석균이를 반갑게 맞아주는 Aot가 있다.

우리는 오늘부터 다음 주 금요일까지 6번의 개인 레슨을 받기로 했고 오늘 석균이는 스파이더맨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내밀었다.     

말도 안 통하는 석균이라 처음 30분 정도는 내가 함께 설명을 도와줬다.

나머지는 알아서 소통해 보기로 했다.

그 남는 시간에 나는 맞은편 마사지 샵에서 발마사지를 받았다.     

수업이 끝나고 오는 길에 석균이랑 이야기해보니 참 즐겁고 특이하고 환상적인 수업이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집에 들어와서도 다음 수업시간까지 남은 시간을 세고 있는 석균이 모습을 보니, 알아봐 주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더 들었다.

‘엄마 아빠는 언제나 너희들의 꿈과 행복을 응원한다.’

석균이는 매일 한 시간 반 동안 수업한다.     


조금 늦은 저녁은 시장에서 사온 안남미로 밥을 하고 햄과  양파를 넣어 분홍계란으로 오믈렛을 해 먹어야지~~~~ 했으나 ‘이 계란 무엇인가?’

이... 익... 은.... 거야?

아님 푸딩인가?

요거이 어서 나온 알이란 말인가.

맛을 보니 내 맛도 아니고, 석균이 맛도 아니고, 상균이 맛도 아니란다.

분홍계란은 우리에게 관상용이었다.     

어쩔 수 없이 그냥 햄양파볶음에 김치랑 밥 먹었다.

그래도 우리는 너무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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