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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SUN Jan 14. 2023

타패게이트 선데이마켓 즐기기

치앙마이 살아보기 11일

아침에 빨래방에서 세탁기를 돌리고 그 사이 집 앞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균스형제가 매일 수영을 하다 보니 수건도 많이 써서 매일은 아니지만 이틀에 한 번은 빨래를 해야 한다.

분홍계란 폭망하고 해 먹을게 마땅치 않았다.

우리는 양은 적지만 맛은 좋은 그 식당으로 갔다.

이른 시간이라 철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그런데 주인아줌마가 안에 보였다.

“나, 배고파요, 많이 배고파요.”

들어오란다.

손 소독제로 손 샤워하고.. 주스도 하나 꺼내놓고...

익숙한 동작들로 준비를 끝내고 주문도 완료했다.

오늘은 매운 돼지고기 덮밥이랑 팟타이를 새로운 메뉴로 정했다.

아, 또 맛있다.

아직도 똠양꿍은 도전 못했는데, 여기서 도전해 봐야겠다.     

세탁이 다 된 빨래는 건조기에 넣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태국은 아이스크림도 우리나라 반절만 하다.

나는 많이 못 먹는 편이라 적당한 크기인데 아이들은 하나로는 보족해 보인다.

오늘은 나도 하나 들고 달달함을 즐겼다.     


오후에 선데이 마켓에 가려고 오전에 물놀이를 하기로 했다.

물놀이 전에 시장에서 장을 더 봤다.

감자랑, 오이, 당근 같은 야채들도 사고 빵도 몇 개 사고 도마랑  칼 같은 생활용품들도 샀다.

어제 폭망 한 분홍계란 말고 생계란도 확인하고 샀다.

맛있는 옥수수도 두 개 샀다.

시장이 바로 앞이라고는 하지만 여기저기 둘러보고 걷다 보니 꽤 시간이 지났다.

상균이랑 석균이랑 짐도 나눠 들고 돌아오니 땀이 많이 났다.

나는 장 봐 온 거 정리하고 점심 준비.

아이들은 1일 1 수영 나갔다.     

집에 냄비종류가 없는 대신 만능쿠커가 있었다.

밥도 하고, 카레도 하고.

한참을 놀다 온 아이들은 내일 아침까지 먹으려고 한 밥을 다 먹어 버렸다.

집 나오니 김치도 더 잘 먹는 아들들이 예뻐 죽겠다.

설거지는 상균이가 해줬다.     


오늘은 오랜만에 해가 보이는 날이다.

타패게이트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근처 라탄거리를 둘러봤다.

집에서 신을 실내화 4켤레 사들고 이리저리 구경 다녔다.

늦어지면 인파에 떠밀리는 꼴이 될 거라 해서 우리는 조금 일찍 장 구경에 나섰다.

시장 입구 첫 아이스크림집에서 망고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시작했다.

석균이는 우리나라 시장이랑 너무 다르다고 말한다.

볼거리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노래도 불러주고,

연주도 해준다며,

우리나라 시장도 이렇게 재미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디가 끝인지 모르게 장이 길다.

우리는 다음 주에도 올 거라 중간에 샛길로 빠졌다.

삼왕상 앞으로 빠져서 그랩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에 한 가지 이상은 안 하려고 하는데 잠을 잘 못 자서 인지 계속 피곤하다.

내일은 석균이가 기다리는 미술 선생님 만나는 날이다.

그리고 우리가 기다리는 민주가 오는 날이기도 하다.

하나뿐인 내 언니의 외동딸 민주가 온다.

알아서 잘 와서 공항서 유심 바꾸고 택시 타고 디비앙으로 오겠다고 한다.     

정말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은 순딩이가 어는 새 나보다 술도 잘 마시는 성인이 되어 있다.

너무 빠른 세월을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냥, 열심히 행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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