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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SUN Jan 16. 2023

16. R3 버스 타고 공항 가기

치앙마이 살아보기 12일

뭐가 그리 좋은지, 석균이는 아침부터 ‘큭큭큭’ 웃다가 잠에서 깼다.

매일매일 웃으며 깨는 아침이면 좋겠다.


어제저녁에 먹다 남은 카레에 계란 프라이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했다.

프라이팬이 네모 모양이라 계란프라이가 재미난 모양이 됐다.     

밥 먹고,  아침공부 하고 석균이 미술 데려다주는 길에 문득 뒤를 돌아보니

둘이 손을 꼭 잡고 웃으며 걷고 있었다. 

언제 봐도 기분 좋은 모습이다.


상균이랑 나는 파인애플 하나 사서 나눠먹으며 수다도 떨고 오랜만에 둘만의 수영도 즐겨본다.

해가 갑자기 쨍하고 나와서 오전 수영이 전혀 춥지 않았다.

둘이 수구도 하고,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데이트하는 느낌이다.     

석균이를 데리러 가니 지난번 보다 정교하게 다시 스케치를 하고 있다.

수업 끝내고 가려는데 그전 그림을 가지고 가고 싶다고 했다.

집에 가서 색칠도 해보고 싶단다.     

다른 거 하나도 안 하고 열심이더니 다 그리고 색도 칠했다.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는 석균이는 멋있기까지 하다.     


점심은 균스형제가 먹고 싶다는 오믈렛.

작은 오이는 초장에 버무리고 장에서 사 온 돼지고기 볶음과 함께 먹었다.

다 비워진 접시들은 설거지하기도 참 편하다.     

오후에 민주 만날 준비를 하면서 웰컴 피켓도 만들었다.

버스는 잘 안 타봐서 R3버스도 검색해 봤다.     


디비앙콘도에서 구글맵을 켜고 람병원까지 약 15분 걸었다.

아이들이랑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걸으니 덥지도 않고 낯선 거리가 즐거웠다.

20여분 기다려서 버스를 탔다.

버스기사 아저씨도 친절하시고 버스요금도 합리적이다.

아이들은 프리.

나는 20밧. 진짜 싸다.

버스요금은 코인으로만 받았다.

기사님이 동전으로 바꿔주셨고 내릴 때 알려 주신다고 해서 맘 편히 갈 수 있었다.

버스 타는 시간만 약 30분가량 걸리고 걷도 기다린 시간까지 하면 한 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올 때 보니 택시로 10분 거리다.

그래도 에어컨 빵빵에 새 차라 느낌 좋았다.

우리 민주는 짐 잘 찾아서 우리 있는 곳까지 잘 나왔다. 처음 하는 혼비. 

잘했어~~ 토닥토닥~♡     


4명이라고 택시가 아닌 밴을 잡아준다.

우리는 끼어 타도 되지만 거금 300밧을 내고 밴에 넷이 여유롭게 앉아 원님만으로 왔다.     

두리안에 망고에 쌀국수는 곱빼기로 두 그릇 시켰다.

닭다리에 피자에 초밥에 새우꼬치까지 맛있게 먹었다.

참고로, 민주는 비행기 경유하고 오면서 두 번의 기내식을 먹었다고 했다.

우리가 너무 맛있게 먹었을까?

여러 팀이 우리에게 와서 이 메뉴 뭐냐며 물었다.


민주 짐을 풀어보니 언니가 챙겨 보내준 선물이 있다.

상균이는 라면 보고 엄청 좋아한다.

나는... '청소 본능' 락스가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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