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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SUN Jan 19. 2023

18. 두 팀으로 여행 즐기기

치앙마이 살아보기 14일

오늘은 두 팀으로 나눠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아직 짚라인이 무섭다는 석균이는 엄마와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고,

엣티비티 좋아하는 민주와 상균이는 짚라인을 타러 간다.


6시 알람에 벌떡 일어나 짚라인 타러 가는 아이들을 위해 아침을 준비했다.    

어쩌다 보니 디비앙 공식 아침메뉴가 되어버린 오믈렛.

언니가 협찬해 준 햇반으로 아침식사를 마쳤다.     

7시에서 7시 반 사이에 픽업 온다고 해서 로비로 내려가 나름 파이팅도 외쳐보며 차량을 기다렸다.

상균이와 민주가 만난 팀은 모두 서양인 조합이다.

긴장 좀 되겠는데...   


둘을 보내고 석균이와 나는 시장 데이트를 했다.

아주 큰 망고 두 개에 135밧을 주고 사고 아이스라테 한 잔, 아이스초코 한 잔을 주문했다.

젊은 아저씨 두 분이서 하는 시장 속 카페다.



석균이는 벌써 미술 4번째 수업이다.

석균이가 원하는 다른 그림으로 다른 재료를 가지고 수업한다.

석균이는 또 흥분했다.

끝나는 시간에 데리러 갔는데 "벌써 끝났어요?" 한다.

내일을 약속하고 우리는 이발소 체험하러 갔다.

지난번 상균이는 미용실이었고, 오늘 간 곳은 남자헤어 전문이다.

짧게 과감하게 잘라달라고 했다.

다 자르고 나니 석균이 갑자기 맘에 안 든다며 눈물을 뚝뚝 흘린다.    

순간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달래고 어르고, 왁스 발라서 잘 만져 줬지만 말 한마디를 안 한다.

계속 이쁘다, 이쁘다 해주니 그래도 진정이 되는 듯도 하다가 아이스크림 먹으며 분위기를 좀 환기시키고 나니 "다시 보니 시원하고 괜찮은 것도 같네요."라며 말한다.

그래, 엄마는 너의 그 긍정마인드를 응원한다.

석균이 기분 풀어주기 2단계는 맛있는 거, 먹고 싶은 거 사 주기다.

느리지만 맛있는 집 앞 가게에서 석균이를 위해 햄버거를 먹었다.

(역시... 느리고, 크기도 작다. 하지만 너무 맛있다.)


집으로 돌아오니 시간 딱 맞춰 민주와 상균이 돌아왔다.     

액자도 하나씩(100밧) 사 오고, 동영상도 많이 찍어 왔다.

상균이는 괜찮았었냐 물어보니 무서워하지는 않았는데 몸은 잔뜩 굳어서 긴장하는 게 보였다고 했다.  

둘이 또 잊지 못할 둘만의 추억을 만들어 온 듯해서 나는 또 너무 좋다.     

엄마나 아빠, 동생, 친구들과 만드는 추억도 좋지만 사촌 누나랑 만든 낯선 곳에서의 낯설고 스릴 넘치는 경험도 둘에게는 아주 오래 기억에 남을 추억이라 믿어본다.


아이들이 잠시 집에서 탭이랑 패드 들고 사진장난치는 동안 민주랑 나는 네일 받으러 갔다.

디비앙에 같이 있는 현정 씨가 준 팁을 들고 산책하듯 걸어 찾아왔다.

뷰도이맨션 앞이고 젤네일 150밧, 젤패디 200밧이다.

칼라 추가해도 별도 요금 없다.


오늘 수영은 날이 뜨거워서 그런지 더 시원했다.

큰 망고 하나 잘라서 참새 모이주듯 하나하나 먹여주고 저녁 먹으러 가기 위해 조금 일찍 물에서 나왔다.     

오늘 저녁은.. 대망의 호르몬.

일본식 직화구이를 파는 곳이다.

멀리서도 먹으러 오는 맛집이다.

넷이서 1000밧 치 먹고 왔다. 여기저기서 한국사람들 소리가 들렸다.

한국 사람들 많이 온다는 말이다.

집이랑 가깝기도 하고 민주가 너무 맛있게 먹어서 민주 가기 전에 다시 들리기로 했다.


오후 5시쯤 네이버 날씨를 보니 한국은 7시일 텐데도 치앙마이보다 5도가 높다고 했다.

한국은 도대체 얼마나 덥다는 말인지.

오늘도 혼자 남아 이 더위에 외식하고 있는 남편.


'오늘은 당신도 맛난 양갈비 먹었으니, 나는 덜 미안해하는 걸로 합시다.  에어컨 빵빵하게 켜고 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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